“라파엘라 끝내기포”…김하성 결장, 탬파베이 악몽→9회말 2연속 역전패
펜웨이파크의 함성은 극적인 순간마다 파도를 타듯 경기장을 휘돌았다. 9회말, 한 점 차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던 그 때, 세단 라파엘라는 짙게 드리운 외야로 역전의 손길을 보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의 무게는 양 팀 모두에게 남달랐다. 동부지구 상위권 경쟁이 걸린 한 판, 이날 김하성은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다음 날에도 불구하고 벤치에서 팀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과 최근 종아리 부상 관리라는 이유가 컸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전개됐다. 탬파베이는 테일러 월스를 중심으로 내야의 집중력을 높였고, 보스턴 역시 기회를 엿보며 타석마다 압박을 거듭했다. 9회말, 탬파베이는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를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으나, 1사 1루에서 라파엘라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 장면은 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함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전날 경기에서 김하성은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시즌 1호 투런홈런을 포함해 4경기 타율 0.333(15타수 5안타)의 상승세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날에는 몸 상태 유지와 부상 방지 차원에서 결장했다. 반면 팀은 이틀 연속 9회말 역전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패배로 탬파베이는 동부지구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2경기 연속 마무리 실패는 선수단과 팬들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관중들의 박수와 야유, 응원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여름밤이었다. 시즌의 방향이 바뀔 수 있던 한 순간, 탬파베이는 또 한 번 그 마지막 1이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다음 경기는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