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순, 비 내린 흙 속에서 눈물”…아무도 몰랐던 청년 농부의 상처→새로운 희망 탄생
환하게 웃던 얼굴 뒤로, 김상순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가 충남 서해안의 작은 마을, 그리고 기록적인 폭우에 모든 것을 잃은 청년 농부의 하루를 담았다. 축사 안 소들의 울음과 가족을 향한 걱정으로 물든 밤, 김상순은 쓰러진 농장 앞에 홀로 서서 지난 시간과의 사투를 이어갔다.
200년 만에 찾아온 엄청난 폭우는 순식간에 마을 전역을 집어삼켰다. 김상순이 힘겹게 키운 소 250마리 중 90여 마리가 죽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아픔이 덮쳤다.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피해 보트에 몸을 싣고 서둘러 대피했지만, 축사에 남겨진 소들은 오롯이 물살에 맞서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렸다. 김상순은 “소 키운 게 죄 같다”고 말하며 미안함과 자책, 상실의 슬픔을 토로했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 김상순은 축사 곁 자신의 자동차에서 숙식을 하며 남겨진 소들과의 하루하루를 버텼다. 농장으로 돌아온 뒤 그의 현실은 여전히 무겁고, 앞날 역시 불확실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상을 이어갔다. 땀에 젖은 손끝으로 가족과 이웃, 그리고 농장 동물의 안녕을 챙기는 청년의 의지는 잠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변화와 회복을 향해 움직이는 마을의 풍경에 주목했다. 다시 만난 김상순과 주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을 모으고 있었다. 사라진 소들과 지울 수 없는 기억들이 남았지만, 함께 손 내밀고 격려를 보태는 이웃들의 온기가 오히려 더 짙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중한 것을 잃고도 버티는 김상순의 하루는 작은 마을 곳곳에 퍼졌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상실의 무게, 그러나 서로를 일으키는 연대의 힘이 그 무엇보다 귀하게 전해진다. 마을을 덮친 큰 재해와 그 후의 아물지 않은 상흔, 그리고 이를 견뎌내며 걸어가는 청년 농부의 성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오늘 저녁 8시 50분,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최종회에서는 김상순과 마을 사람들이 마주한 새로운 현실과, 잿빛 속에서 싹트는 희망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