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장중 4.7% 급등”…외국인 매수세에 17만8,000원 돌파
7월 11일 삼성SDI가 장중 4.70%의 강세를 보이며 17만8,3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최근 부진했던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수출 확대 기대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삼성SDI는 전일 대비 8,000원 오른 17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17만1,100원에서 시작해 저가는 17만1,000원이었으며, 한때 17만8,60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시가총액은 14조3,684억 원으로, 코스피 41위에 올라 있다.

삼성SDI의 장중 급등은 외국인 수급 변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제이피모간이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매수 규모를 늘렸다. 외국인 추정 순매수는 10만 주를 넘어서며 최근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거래일에는 외국인 9만4,000주, 기관은 3만 주 이상을 각각 순매도했다.
주주 구조를 보면 외국인 지분율은 27.47%로, 총 발행주식 8,058만5,530주 가운데 약 2,213만 주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고, 당기순이익도 21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배터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사업 확대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시장으로의 배터리 수출 확대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회복과 신사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일시적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앞으로 배터리 산업 내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 환경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전략이 실질적 회복세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