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중거리포 작렬”…이영재, 울산전 선제골→8월의 골 영예
빗방울이 멎은 경기장, 긴장으로 얼어붙은 응원석 위에 날카로운 환호가 번졌다. 기다림 끝, 이영재가 내딛은 왼발에서 울산의 골문을 흔드는 한 방이 터졌다. 승부를 가른 그 한순간, 감탄과 환호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번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K리그1 25~28라운드와 울산의 20라운드 순연 경기를 대상으로 한 8월 ‘이달의 골’에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영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골은 지난달 30일 열린 K리그 28라운드 울산전 후반 8분, 조직적인 세트피스 끝에 나온 선제골이다.

전북 현대의 공격은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짧게 내주고, 김태현이 받아 다시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밀어줬다. 지체 없는 이영재의 왼발 중거리 슛이 거침없이 골문 왼쪽 하단으로 뻗어 들어갔다. 이 장면은 팬 투표를 통해 또 한 번 조명받았다.
8월 ‘이달의 골’ 경쟁은 대구FC 세징야와의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직접 장거리포를 터뜨린 세징야는 8천195표를 얻었으나, 이영재가 8천255표로 근소하게 앞섰다. 팬 투표 참여자들의 선택이 만들어 낸 값진 결과였다.
이영재는 득점과 함께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받으며, 수상자 친필 사인이 담긴 레플리카 트로피가 제작, 기부 경매로도 연결될 예정이다. 경기장을 수놓은 세트피스의 완성도와 개인 역량이 동시에 빛난 순간이었다.
전북 현대에서 맞이한 이번 수상에 대해 구단 역시 깊은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팬과 함께 쌓은 기록은 팀의 새로운 자산으로 남았다. 울산을 상대로 적중한 이영재의 왼발은, 경기장의 작은 역사를 새로 썼다.
힘겹게 뜬 해, 멀리서 불어온 바람과 함께 선수들의 숨결이 더해졌다. 순간의 집중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은 관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았다. K리그의 다음 경기는 주말 저녁 전국 각지 경기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