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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기적 함께하자”…이재명, 이집트서 SHINE 외교 띄우고 G20로 향발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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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외교 지형을 넓히려는 이재명 대통령과 중동·아프리카 주요국이 맞붙었다. 이집트에서 중동 외교전략을 제시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 외교전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이집트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19일부터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카이로 대학교 연설을 통해 한국의 대중동 전략을 제시하는 등 외교 다변화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전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111분간 진행했다.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방산 협력 확대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CEPA 추진에 양국 정상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협력과 기술교육 분야에서 업무협약 MOU 2건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문화 교류 및 기술 인력 양성 등에서 구체 협력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 대학교 연설에서 안정 Stability, 조화 Harmony, 혁신 Innovation, 네트워크 Network, 교육 Education을 축으로 한 중동 외교 구상 샤인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며 에너지, 건설, 인공지능 등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청년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이집트 일정을 마무리한 뒤, 같은 날 늦은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다자 외교 무대로 이동해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외교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부터 G20 회원국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 기후변화와 재난 대응, 공정한 미래 등 글로벌 어젠다를 논의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 기후 금융, 취약국 지원 등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과 기여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 MIKTA 소속국 정상들과의 회동도 추진돼 있다.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정상은 G20 기간 중 별도 회동을 갖고 국제 질서 변화와 중견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집트와의 방산·경제 협력 확대를 모색한 뒤 G20와 MIKTA를 연계하는 이번 순방이 실용외교 강화의 시험대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정부는 G20 회의와 중견국 협의체 논의를 거쳐 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협력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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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집트#shine이니셔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