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경고에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미국·아시아, 거품 논란 확산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주식 고평가 우려가 급부상하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 조정장이 펼쳐졌다. AI 붐을 상징해온 팰런티어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고, 미국과 아시아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AI 성장 기대와 거품 논란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국제 금융질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시간 기준 4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 하락 마감했다. 팰런티어 주가는 7.95% 급락해 190.70달러를 기록했다. 팰런티어는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11억8천만 달러)과 주당순이익(21센트) 호실적을 공개했으나, 주가 급등 이후 고점 경계감에 밀렸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170%를 넘겼고, 지난 2년간 1,000% 이상 폭등하며 단기과열 논란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팰런티어를 비롯한 AI 주도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팰런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50배를 넘어 엔비디아(33배), 마이크로소프트(29.9배) 등 주요 경쟁사 대비 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팰런티어 및 엔비디아 주식 하락에 베팅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픈AI와 엔비디아의 투자 및 제품 파트너십, 오픈AI의 고평가 지속 등 AI 산업 구조의 순환 논란 역시 거품론을 자극하고 있다. 오픈AI는 2025년 예상 매출의 25배에 해당하는 5,000억 달러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나, 실적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세븐스 리포트 등 주요 시장 분석기관들도 AI 관련주 수익화 역량 검증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 중심 ‘리테일 페이보릿 인덱스(Retail Favorites Index)’도 이날 3.6% 하락해 S&P500 지수 하락폭의 3배를 기록했다. 팰런티어, 테슬라, 로빈후드 등 신성장주 전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들도 증시 고평가와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향후 1~2년 내 증시 조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거품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빠르게 아시아로 확산됐다. 5일 한국(KOR)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가 6~7%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900선 하락을 기록했다. 일본(Japan) 닛케이225 지수는 6거래일 만에 50,000선이 붕괴되며 투자자 불안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책임자는 “팰런티어 하락은 일시적 조정일 수 있다”고 진단한 반면, 스톡 스워시의 멀리사 아모 CEO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CNBC 등 주요 외신은 “AI 버블 우려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글로벌 증시는 AI 기술주 실적 발표와 수익성 검증, 투자심리 변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주식의 고평가 해소 과정에서 한동안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 흐름과 투자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