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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으로 무장한 호흡”…김한비-주소현, 서울시립대 필라테스 그랑프리→2년 연속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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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으로 무장한 호흡”…김한비-주소현, 서울시립대 필라테스 그랑프리→2년 연속 영예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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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무대에서 김한비와 주소현의 발끝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오랜 준비의 흔적이 묻어나는 호흡은 어느 순간 하나의 작품이 되었고,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지난해 일반부 대상에서 올해 강사부 정상까지, 두 사람의 땀방울은 결국 그랑프리라는 달콤한 기쁨으로 돌아왔다.

 

제1회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강사부와 일반부, 시니어부 등 세 개 부문에서 경연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창의적 연기를 바탕으로 경쟁을 펼쳤다.

“듀엣 최고기량”…김한비-주소현,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 그랑프리 수상 / 연합뉴스
“듀엣 최고기량”…김한비-주소현,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 그랑프리 수상 / 연합뉴스

강사부 듀엣 부문에 출전한 김한비-주소현 팀은 ‘월컴투쇼(Welcome to show)’라는 테마로 리포머를 곁들인 무대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표현력과 독창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체 부문을 통틀어 그랑프리와 100만원 상금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지난해 국민대총장배에서 일반부 대상 수상 이후 올해는 강사부로 무대를 옮겨 2년 연속 최고 영예를 달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수상 직후 주소현은 준비 과정의 어려움과 성취감에 대해 “자주 다투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땀의 결실을 좋은 성적으로 보상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경기장에는 함께 응원하던 가족과 관계자, 선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강사부 대상은 밝은전문운동센터필라테스 정미영 원장이, 일반부 대상은 김지민에게 돌아갔다. 정미영은 직선과 곡선을 넘나드는 ‘무브(Move)’를 콘셉트로, 김지민은 경험을 살린 ‘몸과 마음의 변화’ 동작을 선보이며 각 부문의 정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 여호수아는 일반부에서 동상과 인기상을 동시 수상하며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시니어 부문 유일 참가자였던 전진희 역시 ‘백조의 숨결’로 금상과 베스트드레서상을 함께 받았다.

 

광장 안팎에 모인 관중과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응원했다. 무대 위 땀과 긴장, 관중의 박수는 필라테스가 단순한 운동 그 이상으로 연결된 공동의 언어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는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가 어우러지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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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주소현#서울시립대총장배k필라테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