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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 없는 악재”…마르테, 올스타 영광 뒤→빈집 털이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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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 없는 악재”…마르테, 올스타 영광 뒤→빈집 털이 수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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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선 시간, 모두가 주목한 올스타전의 한복판에서 마르테는 예상치 못한 시련과 마주했다. 내야를 종횡무진 누비던 손끝에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정작 집은 곁에 없던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빈집 털이라는 차가운 소식은 마르테에게 명예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겼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야수 케텔 마르테는 올스타전이 열렸던 16일 자택이 도난 피해를 입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경찰은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보석 등 고가품과 다수의 개인 물품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스포츠 스타들이 대형 경기 일정으로 집을 비울 때 절도 표적이 되는 상황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올스타전 중 빈집 털이 피해”…마르테, 보석 등 다수 도난 / 연합뉴스
“올스타전 중 빈집 털이 피해”…마르테, 보석 등 다수 도난 / 연합뉴스

실제로 2017년엔 미국프로농구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닉 영이 올스타전에 참가한 사이 53만달러 상당의 보석과 현금을 도난당했다. 같은 해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활약한 야시엘 푸이그도 17만달러 상당 피해 사례가 전해진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리그에 절도 예방 강화를 요청하며, 선수 일정 노출이 범죄 표적이 된다는 경고를 재차 남겼다.

 

마르테에게 이번 사건은 연이은 악재로 더욱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난 6월 시카고 원정에서는 한 관중의 모친 모욕 발언에 감정이 북받친 마르테가 경기 중 눈물을 쏟아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해당 사건에 강력히 항의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관중에 전 구장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무대 밖 시련과 맞서야 했음에도, 마르테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90, 19홈런, 40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올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후반기를 앞둔 시점, 또 한 번의 불운이 찾아오면서 그의 투지는 또 다른 시험대에 섰다.

 

성공과 시련이 엇갈리는 순간, 마르테의 삶에는 여전히 낯선 응원과 조용한 위로가 함께한다. 치열했던 경기장 너머에서, 이 기록은 새로운 각오로 품어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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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테#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