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항공 일반석 최협소”…국토부, 좌석 기준 부재 논란 커져
국내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일부 기종의 일반석 좌석 면적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좁은 것으로 조사되며, 항공기 이용 편의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대중화 이후 좌석 쾌적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와 항공사의 서비스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23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국내 6개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 현황’ 전수조사에 따르면, 좌석 수 200인 미만 소형 기종 기준 제주항공 B737-800의 일반석 안장폭은 최소 41.4㎝, 1인당 좌석 면적은 0.305㎡로 확인됐다. 같은 기종을 보유한 티웨이항공도 안장폭 최소 43㎝, 1인당 면적 최소 0.314㎡로, 두 항공사가 국내 주요 항공사 중 이코노미 좌석 규모가 가장 협소했다.

좌석 간격 또한 티웨이항공이 73~76㎝, 제주항공은 73.7~76.2㎝로 나타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진에어는 안장폭 43.2㎝, 1인당 면적 0.324㎡, 에어부산(A320-200)은 안장폭 45.36㎝이었으나 좌석 간격은 71.1~73.7㎝로 집계됐다.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대당 좌석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소비자 1인당 공간이 넓었다.
항공기 좌석 규격을 두고 시장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취항 노선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좌석 수 증대를 추진해 왔으나, 이용객 쾌적성과 충돌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좌석 간격이나 너비에 대한 구체적인 최소 규정은 따로 없다"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최대 좌석수만 정해두고, 실제 좌석 수는 항공사가 자율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산업이 대중교통 역할을 확대하면서 실질적 서비스 기준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항공정책연구원은 “향후 여행 수요 정상화와 함께 소비자의 ‘이동 복지’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며, "규제와 업계 자율 사이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준호 의원은 "항공기의 대중화 흐름에 맞춰 이용자 편의성 역시 정책의 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며, "국토부는 항공사와 협의해 승객 복지를 높이는 행정지도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좌석 쾌적성에 관한 논의가 지속될지, 정부의 서비스 기준 정비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