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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억 지분 현금화”…카카오, SK스퀘어 대량매각 단행
IT/바이오

“4300억 지분 현금화”…카카오, SK스퀘어 대량매각 단행

허준호 기자
입력

카카오가 4300억원대 SK스퀘어 지분을 대거 현금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1일, SK스퀘어 주식 248만6612주를 총 4296억8655만3600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처분이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자금 확보 목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방식은 구체적으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장 마감 후 대규모 주식 거래)로 진행됐으며, 매각가는 전 거래일 종가인 18만3600원 대비 약 6% 할인된 17만2800원으로 책정됐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로, 5G, 반도체,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신사업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SK텔레콤 지분 1.79%는 보유 상태를 유지한다고 밝혀,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규모 블록딜이 증권가 소문 단계를 넘어 공식화되면서, 카카오의 투자 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 콘텐츠, 클라우드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선제적 자산 재배치와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신사업 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IT·바이오 기업들이 AI 등 혁신 분야 투자 경쟁에 돌입한 현재, 카카오의 자금 재배치 움직임도 동종 업계 내 주요 전략적 조정 사례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빅테크 기업들 역시 핵심 자산 매각과 투자 집중을 병행하며, 산업 구조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한편 자본시장 규제 측면에서는 대규모 블록딜로 인한 시장 충격 완화와 대주주 자산 이동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공시제도, 내부거래 감시 강화 등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카카오의 빠른 공식 공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대규모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의 투자 영향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결국,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자본 이동의 연결 고리가 기업의 성장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현금화가 실제 신사업 혁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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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스퀘어#카카오인베스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