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은 공감형, 장교는 경영자형 선호”…국방부, 군 상급자 MBTI 유형 조사
병사와 장교, 부사관, 군무원 등 군대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상급자 성향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병들은 공감과 배려에 강점이 있는 유형을, 장교는 조직 관리와 책임감을 중시하는 경영자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방일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방망 설문시스템을 통해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천44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MBTI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성격유형 지표로,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네 영역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된다. 조사 결과, 병사 1천405명 중에서는 활동성과 현실성, 공감 능력과 유연성을 갖춘 ‘ESFP’ 유형 상급자를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유형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장교 710명은 ‘ESTJ’ 유형의 상급자를 최고로 꼽았다. ESTJ 유형은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사고, 책임감과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난 “엄격한 관리자” 또는 “경영자” 이미지에 가깝다.
또한 부사관 697명, 군무원 633명은 준비성과 사교성, 배려심을 고루 갖춘 ‘ESFJ’ 유형의 상급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ESFJ는 상대방을 잘 돕고 조직 내 화합을 유도하는 데 강점을 가진 유형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조직 내 업무 효율과 내부 소통, 상·하급자 간 신뢰 구축을 위해 성격 유형별 선호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며 “앞으로 조직문화 개선 정책에도 설문 결과를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군내 다양한 직책 및 계급별로 기대하는 리더십 상(像)이 명확히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병사들은 일상적 업무와 생활 속에서 능동적 소통과 공감을 더욱 중시하는 반면, 장교나 간부 등 관리 계층은 효율적 운영과 체계적인 리더십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는 향후 장병 소통 강화, 인성교육 등 조직 문화 혁신 방안 마련에도 본 설문 결과를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