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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마이크로 OLED 압도적”…삼성, XR 헤드셋 무한 출격→프리미엄 대중시장 흔든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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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개발한 차세대 확장현실(XR) 헤드셋 ‘무한’이 상위권 디스플레이 사양과 AI 기반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XR 시장의 판도를 흔들 채비를 마쳤다. 유출된 스펙에 따르면 무한은 초고화질 마이크로 OLED 패널과 AI 기반 최첨단 센싱·제어 기능, 구글 제미나이 등의 생태계 연동을 갖췄다. 업계는 무한이 프리미엄과 대중 시장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며, 비전 프로·퀘스트3가 견고하게 지켜온 XR 헤드셋 경쟁 구도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무한은 두 눈에 각각 적용된 4K 마이크로-OLED(인치당 픽셀수 4032PPI) 디스플레이로 2900만 화소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비전 프로(2300만 화소)를 능가하는 전 세계 최상급 수준이다. 초고밀도 디스플레이로 스크린도어 효과(픽셀이 보이는 현상) 없이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제공할 전망이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의 최신 XR2+ 2세대 칩셋이 탑재돼 연산 및 시각 처리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제어방식은 눈, 손, 음성을 모두 지원하는 복합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헤드셋 앞 4개, 하단 2개 등 외부 및 내부에 총 8개의 센서·카메라가 손추적, 시선추적, 공간인식 등 정밀 동작을 실시간 분석한다. 6자유도(6 DoF) 컨트롤러가 제공돼 공간 내 자유로운 상호작용 또한 보장한다. 음성 인식은 4개 마이크로 보강돼, 사용자의 소리와 외부 소음을 명확히 구분해 실감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기기 버튼 조작 한 번으로 구글 '제미나이' AI 비서를 불러내고, 새롭게 적용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와 구글 생태계(앱스토어, 서비스, AI)와의 유기적 연동이 차별점이다. 그동안 모바일과 오피스·검색 중심이었던 구글 서비스가 XR 디바이스로 바로 이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자인 역시 작년 시제품과 유사한 형태로, 착용감 개선을 목표로 헤드밴드 다이얼·충분한 내부 쿠션 적용 등 사용자 중심 세부 조정을 반영했다. 무게(545g)는 퀘스트3(515g)보단 무겁고, 비전 프로(600~650g) 대비 가볍다. 배터리 성능도 사용 기준 2~2.5시간, 주요 경쟁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장시간 활용은 외부 배터리가 필요할 수 있다.

 

무한의 글로벌 출고가는 약 1800달러부터로, 비전 프로(3499달러) 보다 절반가 수준이지만, 퀘스트3(499달러)보다는 세 배 이상 높다. 삼성전자가 애플 고가 제품과 메타 보급형 간의 ‘중간 시장’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구글의 방대한 앱·AI 기반으로 XR 환경에서의 사용성과 서비스 접근성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XR 시장은 애플(비전 프로), 메타(퀘스트3) 양강 구도가 선명하다. 하지만 업계는 안드로이드·AI 연계와 고화질 디스플레이,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겨냥한 무한의 등장이 프리미엄 XR 헤드셋 경쟁 지형을 바꿀 변수가 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연내 출시’라는 원칙만 밝힌 상태이나, 업계는 6월 21일 공식 발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생태계 삼박자를 갖춘 독자적 XR 경험이 실제 시장에서 안착할지, 프리미엄 XR 헤드셋의 기준을 새로 쓸지 가늠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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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무한#비전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