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스윙 작렬”…디아즈, 홈런 더비 8개 폭발→삼성 12년만의 영광
뜨거운 여름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메운 환호가 경기장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디아즈는 홈런 더비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을 일궈내며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삼성 라이온즈 12년 만의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안았다. 결승에서 터진 마지막 홈런 한 방은 긴장감으로 가득 찬 순간, 모두의 기다림을 강렬한 환희로 바꿔 놓았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전야제를 장식한 홈런 더비에는 디아즈와 박동원, 송성문 등 7명이 출전했다. 2분 제한 시간과 아웃제로 펼쳐진 예선에서 디아즈는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동원이 9개로 그 뒤를 이었으며, 송성문·문현빈·이주형·김형준·안현민이 이름을 올렸다.

결승에서 박동원이 먼저 7개의 홈런을 기록해 강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초반 타격감을 잡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임아웃 이후 3번의 연속 타격과 집중력으로 흐름을 만회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3번의 기회에서 연달아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디아즈는, 끝내 결승 스윙으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8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디아즈는 리그 정규시즌에서도 전반기 29홈런으로 홈런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경쟁자인 패트릭 위즈덤과 오스틴 딘 역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디아즈의 대기록에 통한의 한숨을 삼켰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의 홈런 더비 우승은 2013년 이승엽 이후 무려 12년 만으로, 오랜 시간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이번 홈런 더비에서 디아즈는 예선에서 135.7미터의 비거리로 최장거리상까지 석권했다.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특별상인 LG 스탠바이미 2까지 챙겼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동원은 트로피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SSG 랜더스 최정의 불참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작성된 8홈런 대기록은 최근 룰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남았다.
현장에는 각 팀 팬들이 선수들의 배트 궤적을 지켜보며 함성을 쏟아냈다. 홈런을 때릴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디아즈는 우승 직후 “팬의 환호가 큰 힘이 됐다”며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우승으로 명예와 자존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디아즈의 기세는 KBO리그 후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야구의 짜릿함과 꿈은 한여름 밤의 별처럼 빛났다. KBO리그 후반기, 다크호스들의 홈런 경쟁은 7월 13일 공식 개막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