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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과 신설 논의”…북한, 김일성종합대 챗GPT 도입 시사
사회

“AI 학과 신설 논의”…북한, 김일성종합대 챗GPT 도입 시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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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공지능(AI) 관련 학과 신설 등 교육 체계 혁신에 나서며 첨단기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말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AI 학과 신설 등 교육 구조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고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대학들에서 학부, 학과들을 통합 정리하고 새로운 학과들을 내오기 위한 사업을 적극 벌리였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 인공지능기술연구소 역시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GPT(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정신 노동까지 대신하는 높은 목표를 내세웠다”고 밝히며, 챗GPT 등 신기술 도입 계획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한철진 박사가 공식 매체를 통해 챗GPT 활용 방안 및 습득방법을 소개하며, “선진 기술을 깊이 있게 익힐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출처=조선의 소리
출처=조선의 소리

북한 내 정보기술 연구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격월간지 ‘과학의 세계’ 2025년 제2호를 통해 챗GPT와 관련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고문에서 김설경 연구원은 “GPT-4는 이미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상태”라며 AI 기술 진화의 속도를 부각했다.

 

AI 관련 움직임은 해외 동향에도 주목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기술과 개방형 구조를 상세히 소개하며,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의 승리가 아닌 미국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는 AI 주도권 경쟁에서의 변화에 대한 북한 내부의 해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북한의 AI 관련 학과 신설 및 연구 확대는 첨단기술 활용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책 변화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사회의 제재와 정보 격차 등의 구조적 제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제 기술 능력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AI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쟁력과 인재 양성 체계 변화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향후 북한 내 AI 연구·교육의 정책적 흐름과 현실적 한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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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김일성종합대#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