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50% 보복 관세”…미국, 동남아·인도 무역 불안 확산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정부가 브라질(Brazil)에 대해 50%에 달하는 보복성 관세 인상을 공식 통보했다. 이 조치는 인도(India), 인도네시아(Indonesia) 등 브릭스(BRICS)와 동남아시아 주요국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무역 갈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가 국제 공급망 불안과 경제적 파장을 야기하는 가운데,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신흥시장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이 기존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던 브라질에 대해, 정치적 이유를 들어 50%로 대폭 인상키로 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동시에 필리핀(Philippines)을 비롯한 8개국에 대해 관세율을 높일 계획을 공개했다. 필리핀은 기존 17%에서 20%로, 브루나이(Brunei)는 24%에서 25%로 인상된다. 인도는 26%, 인도네시아는 32%의 관세율이 예고되며, 양국 모두 미국과 막판 협상에 몰두한 상황이다.

이번 대미 무역 압박 조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됐고, 미국은 이에 반미 정책 동참국에 대한 추가적 보복 관세 입장을 천명했다. 동남아 주요국 중 필리핀 정부는 이번 인상에 당혹감을 표하며 추가 양보안을 검토 중이고, 브루나이는 지난해 대미 무역적자 사실을 내세워 인근국 수준으로 세율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스리랑카(Sri Lanka)는 관세가 일부 인하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베트남(Vietnam), 태국(Thailand), 캄보디아(Cambodia) 등 인근국 역시 최대 49%에 이르는 고율 관세 압박을 받고 있어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 증시에도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주요 외신 AFP 등은 동남아 제조업이 소비재 중심에 치우쳐있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12일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미국발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다. 아세안은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에게 공식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역내 협상 구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시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국가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달러·현지 통화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흥국과 아세안의 미국 대응 결과에 주목이 쏠린다.
이번 대규모 관세 인상이 향후 국제 교역 환경을 어떻게 재편할지, 동남아 및 신흥시장 수출 우위 변화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국제사회는 각국의 추가 협상 경과와 미국의 관세 집행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