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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 소송 일부 승소”…기성용, 명예 지켜낸 판결→초등 후배 상대 배상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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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 소송 일부 승소”…기성용, 명예 지켜낸 판결→초등 후배 상대 배상 명령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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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판결이 내려진 순간, 긴장과 침묵이 오가던 법정은 짙은 안도의 공기로 뒤덮였다. 명예를 지키겠다는 기성용의 굳은 의지는, 초등학교 시절 동문들의 중대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드러났다. 끝내 재판부는 성폭행 주장으로 불붙은 논란에 대해 기성용의 일부 손을 들어주며 뜻깊은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는 7월 9일, 기성용이 초등학교 후배 A씨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A씨와 B씨가 공동으로 1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기성용이 자신의 축구 인생 전체를 걸고 허위라고 밝혔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적어도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다. 당초 양측은 2021년, A씨와 B씨가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기성용을 지목하자, 기성용은 SNS와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한 형사 및 민사 소송에 착수했다.

기성용(출처=연합뉴스)
기성용(출처=연합뉴스)

수사당국 역시 A씨와 B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고, 기성용 측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아 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1심 판결로 1억 원의 배상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법정공방과 사회적 여론 모두에 깊은 논쟁을 남겼다.

 

관심을 끈 또 다른 소송전에서는 A씨와 B씨가 기성용을 변호한 법률대리인의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 등 표현이 오히려 명예훼손이라며 2억 원 배상 소송에 나섰으나, 항소심까지 재판부는 이를 변호사의 정당한 업무 범위로 보고 모두 기각했다. 계속되는 진실공방과 더불어, 운동선수의 명예와 신뢰를 둘러싼 법적, 사회적 갈등의 단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이번 판결은 기성용의 긴 침묵 끝에 찾아온 중요한 결과로 남았다. 판결 직후 법정 밖에서 모인 팬들은 “축구 커리어뿐 아니라, 그가 지켜온 신뢰 역시 헛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환호를 보냈다. 스포츠와 일상 모두에 뒤따르는 무게를 품은 이번 사건의 의미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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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성폭행주장#민사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