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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국 암연구 협력 확대”…대한암학회, 아시아 온코로지 허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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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국 암연구 협력 확대”…대한암학회, 아시아 온코로지 허브로 도약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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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료와 유전체 분석이 아시아 암 연구의 협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암학회가 아시아종양학회(Asian Oncology Society, AOS) 국제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IT·바이오 기반의 암 진단 및 치료 전략이 아시아 저소득 국가까지 전파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3개국 1800명이 넘는 암 연구자·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정책 변화와 신기술 도입 등 암학회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아시아 암 연구 중심지’ 경쟁의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암연맹과 아시아임상종양학회의 통합 조직인 AOS는 아시아 15개국 51개 암 관련 학회를 포괄한다. 올해 세미나에서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종별 최신 연구 성과와 국가별 진단·검진 체계가 다뤄졌다. 특히 국립암센터의 국가암검진 경험은 암 진단 접점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정책적 모델로 소개됐다. 2023년 기준 국내 암 검진 수검률은 70.2%에 달했으며, 2004년 대비 31.4%포인트 늘었다.

암 진단의 혁신 기술로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이 각광 받고 있다. NGS는 개인 맞춤 유전자 정보 해독 기반으로 암 환자별 표적 치료법 탐색을 지원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폐암 외 다수 암종에 대해 본인부담률 80%가 적용되면서 환자 접근성이 낮아졌다. 대한암학회는 정부의 연구 과제에 참여해 유전체 검사 임상 근거 확보와 보험보장 확장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NGS 기반 맞춤의료가 정밀진단·치료 시대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권 학술 교류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뚜렷하다. AOS 대회에서 발표된 한국의 암 생존률(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은 글로벌 평균을 상회한다는 수치가 공개됐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암정보센터와 협력해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공신력 있는 데이터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 관련 데이터·진단·정책 모두에서 각국 간 격차가 드러났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은 유전체 분석과 국가 암 관리 프로그램, 디지털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해 산업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아시아 일부 저소득 국가에서는 암 진단·치료 접근성, 데이터 축적이 미흡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공 차원의 유전자 진단 연구와 맞춤형 치료 기술의 ‘글로벌 공통분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임원진은 연구와 정책을 아우르는 리더십에 변화가 생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차기 이사장, 한상욱 아주대병원 교수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암학회는 올 11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암 연구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선다.

 

산업계는 이번 아시아 학술 교류와 정밀의료 연구가 암 진단·치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IT·바이오 기술, 데이터, 정책 삼박자가 맞물려야 아시아 암 정복의 실질적 해법이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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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학회#국립암센터#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