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이시티 상한가 급등”…개인 매수·블록체인 기대에 단기 변동성 확대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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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가 11월 19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 급등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눌렸던 가운데 글로벌 IP 신작과 블록체인·NFT 게임 사업 기대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단기 테마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만큼, 향후 조정 폭과 속도가 투자자 수익률을 좌우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19일 장중 기준 조이시티 주가는 2,010원으로, 전일 대비 29.84% 뛰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0월 중순 1,800원 안팎에서 출발한 주가는 1,500원대 중후반까지 밀렸다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근 한 달 수익률이 약 11% 플러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장중 저가는 1,525원, 고가는 2,090원 수준으로 단기 구간에서 종목 특유의 높은 변동성이 재차 확인됐다.

조이시티[06700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조이시티[06700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6개월 기준으로 보면 조이시티 주가는 1,500원대 초반 저점에서 2,000원대 초반까지 올라 약 20%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52주 고점인 2,8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중단 이하 수준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본격적인 추세 전환보다는 저점 인식에 따른 단기 반등 구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외국인은 11일 약 31만주를 순매도한 뒤 12일과 13일에는 각각 17만주, 31만주를 순매수했다. 이후에는 -3만주 안팎의 매도가 이어지며 6거래일 누적 기준으로 약 7만주 수준의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관은 약 5만주 순매도로 보수적 대응을 이어갔고, 이 공백을 개인이 메우는 구조가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확대 시 단기 반등, 기관 매도 확대 시 약세 전환이 반복되는 패턴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업종 내 위치를 보면 조이시티는 시가총액 약 1,400억 원대, 코스닥 587위 규모의 소형 게임주다. 이날 20% 후반대 급등세를 기록한 반면 크래프톤은 1% 미만 상승,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는 약보합권에 머물러, 같은 업종 내에서도 조이시티의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3%로 크래프톤(40%대), 엔씨소프트·넷마블(20~30%대)보다 낮아, 장기 안정 자금의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단기 수급 출렁임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초 체력을 보면 실적과 수익성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 요소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638억 원에서 2023년 1,496억 원, 2024년 1,428억 원으로 소폭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53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2024년 116억 원 수준으로 둔화되는 흐름이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78억 원 흑자에서 2024년 -63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률은 -4%대로 떨어졌다. ROE 역시 최근 -5%대까지 하락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주가의 단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이시티는 11월 중순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서 매출 약 260억 원대, 영업손실 30억 원 안팎, 당기순손실 20억 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에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바 있어, 시장에서는 “기존 IP 매출은 방어되지만 성장 모멘텀은 부족한 국면”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여파로 11월 중순까지 주가는 1,500원대 중반까지 밀리며 코스닥 게임 업종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조이시티는 전형적인 실적 부진 국면의 중소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PER은 음수 구간과 2배대 PBR이 혼재돼 단순 지표 비교가 쉽지 않다. 동종 업종 평균 PER보다는 낮지만, 이익 공백을 감안하면 저평가보다는 높은 실적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이 일부 개선되는 조짐도 있으나, ROE와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점은 구조적으로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을 드러낸다.

 

재무 건전성은 레버리지와 유동성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150%대에서 2023년 120%대 중반, 2024년 130%대 후반 수준으로 중소형 게임사 평균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당장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당좌비율은 80%대 전후, 유보율은 160~200%대에서 유지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 부진이 길어질 경우 신작 투자와 운영비 부담이 겹치며 재무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어, 중장기 투자자는 현금흐름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업 구조상 조이시티 매출 대부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에서 나온다. 프리스타일 시리즈,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이 현금창출의 핵심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기존 히트작 매출이 안정적인 대신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 가운데 신작 개발비, 마케팅 비용, 인건비가 선행 반영되면서 단기 수익성이 훼손된 것이 3분기 적자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향후 모멘텀 측면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신작과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이다. 조이시티는 바이오하자드 IP 기반 4X 게임, 디즈니 IP 신작,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프리스타일 신작 등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일부 타이틀을 중심으로 P2E(Play to Earn)·블록체인 요소 도입 가능성이 거론돼 왔고,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의 협력 이력도 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NFT 게임 테마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단기적으로 조이시티에 수급이 몰리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5% 안팎으로, 경영권 안정성은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담보계약 정정·해제 공시가 이어지면서 “지배력은 공고하나 외부 자금 조달과 담보 해소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동주식 비율이 50%를 상회해 수급 변동성은 여전히 크고, 지배구조 관련 공시가 주가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재료로만 활용되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중기 전망을 나눠 접근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얼마나 쏟아지는지, 거래량이 어떤 속도로 줄어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술적으로 전일 종가가 위치했던 1,550~1,600원대 구간이 1차 지지선, 최근 한 달 고점인 2,000원대 초반이 단기 저항선으로 거론된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상한가 이후 차익 매물 출회로 1,800원선 이탈 시 1,600원대까지 되돌림 가능성이 제기되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900원 이상 구간에서 거래량이 급감하지 않고 수급이 재유입될 경우 2,100원 안팎 박스권 상단 재시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기(6개월) 관점에서는 3분기 이후 실적 회복 여부와 신작 출시 일정, 블록체인 게임 사업 구체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신작 흥행과 블록체인·NFT 요소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는 열려 있지만, 반대로 출시 지연이나 성과 부진 시에는 레버리지와 수익성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조이시티처럼 중소형 게임·블록체인 관련주는 높은 변동성을 전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한가 이후 연속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수 있고, 신작 일정 변경이나 퍼블리싱 계약 조정, 블록체인·NFT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테마 프리미엄이 빠르게 소멸할 수 있어서다. 단기 모멘텀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조이시티 주가 흐름은 실적·신작 성과와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 투자 심리, 글로벌 게임 수요 회복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지표와 공시를 통해 실질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려는 관망세와 단기 트레이딩 수요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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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블록체인게임#프리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