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대금 26% 급증”…거래는 늘었지만 비트코인·리플·도지코인 가격 나란히 하락
국내 주요 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7월 24일 하루 거래대금이 15조 992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일 대비 26.0% 크게 늘었다. 반면 거래 규모 확대로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리플 XRP, 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 시세는 일제히 하락해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거래소별 비중은 업비트가 11조 690억원(73.3%)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빗썸은 3조 7,494억원(24.8%), 코인원 2,451억원(1.6%), 코빗 356억원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에서는 비트코인이 3,230조 2,004억원으로 선두를 이어갔으며, 이더리움(596조 956억원), 리플 XRP(255조 8,933억원), 테더(222조 7,197억원), 비앤비(147조 2,241억원)가 뒤따랐다. 도지코인은 8위(49조 3,315억원)에 머물렀고, 파이코인은 상위 10위에 들지 못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4/1753310488091_985952204.webp)
시세 동향은 부진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 6,072만원으로 하루 새 0.98%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3.82% 내린 4,884,000원, 도지코인은 11.45% 급락해 324.9원을 기록했다. 리플 XRP는 4,290.0원으로 10.77% 내렸고, 파이코인 역시 619.2원으로 7.7% 하락했다. 다만 6월 22일 최저가와 비교하면 주요 종목들은 14%~50% 이상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급등 이후 조정 양상으로 해석된다.
거래통화별로 보면, 비트코인 거래는 미국 달러(1조 2,507억원, 51.94%), 원화(4,607억원, 19.13%), 일본 엔화(4,475억원, 18.59%) 순이었다. 특히 원화 거래가 엔화를 소폭 앞지른 점은 국내 투자자 비중 확대를 뒷받침한다.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리플 XRP(1조 8,111억원, 10.88% 하락)였다. 그 외 스트라이크(1조 6,856억원, 21.08% 상승), 사하라에이아이(1조 2,498억원, 57.35% 상승), 도지코인(4,675억원, 11.64% 하락), 이더리움(4,431억원, 3.74% 하락)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두각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거래액 순위 10위(3,232억원, 0.87% 하락)에 그쳤다. 빗썸도 리플 XRP(6,492억원), 도지코인(1,595억원), 이더리움(1,629억원), 비트코인(1,176억원)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으나 시세는 일제히 내렸다.
시장 안팎에선 거래대금 급증에도 주요 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 증가, 글로벌 달러 강세,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복합 원인으로 꼽았다. 일시적인 중소형 알트코인의 강세에 대해서는 투기적 수요 유입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요 코인이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저항선 돌파 실패 시 추가 하락 위험도 상존한다”며 “거래량만으로 추세 전환을 속단하지 말고, 분할매수·손절선 설정 등 위험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시장 방향은 글로벌 정책금리, 외환시장 변동성, 미국 증시 및 ETF 흐름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원화 거래량과 주요 저항선 돌파 가능성,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단기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