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진입 갈림길”…LIV 골프, 공식 포인트 재요청→향후 판도 주목
비 내리는 필드, 선수들은 결연한 눈빛으로 퍼트의 방향을 가늠했다. 메이저를 향한 야심과 세계 랭킹 포인트를 둘러싼 갈등의 한가운데, 골프계는 조용한 긴장 속에 선수들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LIV 골프가 2년 만에 다시 세계 골프 랭킹(OWGR) 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 부여를 요청했다.
AP통신은 12일 “LIV 골프가 OWGR 위원회에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정을 정식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첫 번째 요청이 거부된 이후, LIV 골프는 2023년 10월에도 동일한 제안을 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세 번째로 공식 제안이 이뤄지며, 골프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LIV 골프는 202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투자로 출범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인 욘 람, 브룩스 켑카 등 쟁쟁한 스타들이 소속돼 있지만, 현재까지 LIV 자체 대회만으로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세계 랭킹 점수를 얻지 못하면 4대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어, 선수 개개인에게는 진로의 갈림길이 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이 제한된 LIV 선수들은 사실상 세계 랭킹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로 인해 선수단 내부에서도 랭킹 보전과 커리어 관리 방안을 놓고 복잡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제안에서도 LIV 골프는 특별한 제도적 변화를 내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WGR 위원회는 다음 주에 열릴 메이저 대회 디오픈 기간에 LIV 골프의 요청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이 회의 결과에 따라 LIV 소속 선수들의 향후 메이저 출전권과 세계 랭킹 지형이 다시 한 번 출렁일 전망이다.
조심스러운 기다림 속에도 선수들은 오늘도 샷을 이어간다. 작은 변화의 조짐 속에서 골프 팬들은 세계 랭킹 체계의 새로운 물줄기를 예감하고 있다. OWGR 위원회의 회의 결과는 다음 주 주요 메이저 대회와 함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