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근 절규의 밤”…그것이알고싶다, 진주 수양딸 사건→진실과 환멸 끝 어둠이 온다
누군가의 하루를 집어삼키는 진실의 무게, 그리고 흔들리는 마음 위로 던진 강현진의 눈물이 흐릿해져 간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7년의 시간을 잃은 채 호소하는 차명근과, 미성년 시절 상처로 지내온 강현진의 얽힌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대지의 균열처럼 틈입한 고소는 한 남자의 세상과 주변 모두를 전혀 다른 결로 변화시켰다.
거제 선박 감독관 출신인 차명근은 지난 세월 봉사단체와 대부업에 몸담으며 정혜란과 애틋한 감정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랑과 헌신의 기억은 냉혹한 법정에서 철저히 부정당했고, 두 사람의 균열은 뜻밖의 성폭력 고소라는 벼랑 끝에서 폭발했다. 강현진이 중학생 시절 겪었다 밝힌 여섯 번의 성추행과 공포를 넘어선 위협, 그리고 이 모든 진술을 밀어낸 수년의 침묵 속 골은 깊어진다.

차명근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강현진을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 목소리까지 드러내며 결백을 외치지만, 정혜란과의 금전 관계에 대한 진실공방이 또 한 번 양측의 감정선을 뒤흔든다. 금전거래가 고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차명근의 입장과, 피해자가 겪었다는 기억 속 증인 열 명의 증언이 법정에 오르내리며 진실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 증인의 현장 목격 진술은 더한 긴장감을 부여했고, 1심 재판부는 이 흐름 속에서 결국 차명근에게 7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그의 무고 주장과 맞서는 증언, 그리고 수사의 허점 속에서는 누구도 쉽게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상흔만이 남는다. 프로그램은 모든 감정의 파고 위에서 “나는 너를 모른다”는 절박한 목소리, 그리고 피해자가 품은 두려움 그 자체를 파고든다.
누구의 말이 진실에 닿아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기대던 사회적 시스템과 법의 신뢰는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날선 질문 앞에 선다. 길고 지독하게 이어지는 성폭력 사건의 그림자, 참혹한 진실의 한가운데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진주 수양딸 사건의 미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멈추지 않는 진실게임은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뜨거운 시선을 뗄 수 없는 아픔과 긴장 속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