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다바드 참사…에어 인디아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 242명 전원 비극→국제 항공 안전 논란 확산”
구자라트주의 마른 공기 속에서 자욱이 떠오른 검은 연기가 희망을 단숨에 삼켜버렸다. 인도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을 막 떠난 에어 인디아 소속 보잉 787-8 항공기가 힘겹게 날개짓을 떨치던 그 순간, 주택가의 풍경은 곧 재앙으로 바뀌었다. 사고는 현지 시각 6월 12일 오후 1시38분, 생의 행선지를 움켜쥐지 못한 채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곤두박질쳤다. 인적이 드문 새벽이 아니었다. 집과 삶이 숨 쉬는, 병원 인근의 의사 숙소가 있는 곳 위로 금빛 오후가 조금 일렁였으나, 희뿌연 연기로 이내 어둡게 물들었다.
에어 인디아 항공기에는 242명이 생의 일정을 품고 있었다. 그중 인도 국적이 169명, 영국인은 53명, 그리고 열 명이 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목적지는 영국 런던이었으나, 추락이라는 갑작스러운 변수는 누구의 계획에도 없었다. 아마다바드 경찰위원장 G.S. 말리크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어 보인다”며, 주거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고 특성상 현지 주민들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이 도시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래 머물던 정치적 터전이다. 500만 인구가 살아 숨 쉬는 거대 도시의 심장부에 떨어진 이 충격은 단지 항공 업계만의 상처로 남지 않는다. 사고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어둠 속을 달린다. 인도 항공 당국과 경찰이 현장에 남겨진 잔해 위로 숙연히 모여 블랙박스와 레이더 기록, 목격자 진술을 모으고 있다. 사고 직후 당국은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정부 역시 부처마다 조치와 지원 지침을 내렸다.
비극은 좁은 항공 동체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도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 가족들의 탄식이 메아리쳐 온다. 항공기가 국제선을 향해 떠나던 만큼, 희생자의 국적은 경계를 허문다. 살아남은 이 없는 충격적 참사는 에어 인디아, 그리고 인도 항공 산업 전체에 깊은 반향을 남긴다. 안전 기준, 그리고 긴급 대응 체계가 세계적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제 사회는 애도와 함께,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유가족 지원과 같은 연대의 손길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꼼꼼한 조사가 이어진다. 이번 대형 사고의 배경과 여진은 인도만의 사연으로 그치지 않는다. 항공 산업의 신뢰가 시험대에 오르자 각국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며, 하늘길의 안전을 다시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