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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검사로 이상 진단”…생활습관-의료기기 연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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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검사로 이상 진단”…생활습관-의료기기 연계 확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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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만성 피로,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지면서, 과학적 자율신경기능검사와 생활습관 조절의 융합이 새로운 건강 관리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단순 과로나 신경과민증이 아닌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며 증상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의학계는 이로써 산업 내 맞춤형 헬스케어, 정밀 진단, 예방 중심 의료로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균형을 이루며, 혈압·심박·소화·땀분비·체온조절 등 신체 대부분의 기능을 무의식적으로 관장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이 균형이 무너지면, 심박수 증가와 만성 피로, 위장 기능 저하, 혈압 변동,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일상적으로는 충분히 쉰 다음 날에도 심한 피로, 기립 시 어지럼증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불규칙한 식사, 카페인·알코올, 수면문제, 만성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율신경계 이상을 촉진한다. 당뇨, 신경 퇴행 질환, 수면무호흡증, 일부 약물 복용이나 여성의 생애주기별 호르몬 변화 등 기저 질환도 주요 영향 요인이다. 실제 자율신경실조증은 하나의 독립적인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에 기인한 복합 증후의 집합체로 해석된다.

 

자율신경이상 증상의 객관적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자율신경기능검사’ 등 정량적 의료기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율신경 반응과 변동성을 다양한 생체 신호 측정 기술로 파악해, 질환 원인이 자율신경계 이상과 연관됐는지 정밀히 구분한다. 기존에는 증상이 타 질환과 유사해 진단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 IT 기반 의료기기 발전과 증상-데이터 연동이 가능해지며, 조기 진단률 제고와 환자 맞춤 처방이 용이해지는 추세다.

 

스트레스 및 수면 패턴 관리, 규칙적 운동, 수분 섭취, 식습관 개선 등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립저혈압이나 기립빈맥증후군 환자의 경우 하체 근력 강화운동이, 만성 스트레스 증후군에는 인지행동치료(CBT), 이완훈련 등이 실질적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 필요 시 약물 치료도 병행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헬스 플랫폼, 스마트워치 등 IT 기술과 연계한 자율신경계 상태 모니터링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실시간 심박변이도(HRV) 분석 등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건강관리 보조수단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율신경이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전문 진단,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다만 의료윤리, 데이터 보호, 진단 신뢰도 개선 등 제도적 뒷받침이 과제로 남는다. 자율신경기능검사 범용화와 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부·산업계·의료계 협력이 거론되고 있다.

 

손성연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은 단순한 신경과민이나 피로가 아니라, 신체 전체의 항상성 유지 메커니즘이 흔들린 상태”라며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신호가 반복되면 전문적 자율신경 기능 검사를 조기에 시행해 원인 규명과 맞춤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자율신경계 분석과 맞춤 치료 기술이 원격 의료,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기술의 발전만큼 다양한 생활환경 개선, 신뢰받는 진단-치료 체계 수립이 산업 변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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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연#자율신경기능검사#자율신경실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