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20년 속앓이”…FC파파클로스, 심리 상담 속 눈물→첫 승 꿈꾸나
무거운 침묵을 깬 것은 박항서 감독의 조용한 고백이었다. ‘뭉쳐야 찬다4’에서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20년간 공황장애 경험을 털어놓으며,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을 직면해온 시간을 꺼냈다. FC파파클로스는 1무 4패라는 긴 연패 속에서 모두가 침체와 자책에 빠졌고, 곳곳엔 무기력과 막막함이 감돌았다.
그 누구보다 강해 보이던 박항서 감독이 “나도 공황장애를 20년째 겪고 있다”고 털어놓은 순간, 선수들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연패의 늪이 이어질수록 팀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선수들은 악수를 반복하며 점점 내면의 자신감을 잃어갔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해온 김미선 심리 전문가를 초대하며, 변화의 물꼬를 텄다.

가장 먼저 상담실 문을 두드린 건 이찬형이었다. 팀 합류 이후 연패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있던 이찬형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스럽다”며, 과거의 과감함조차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김미선 박사는 이찬형의 애타는 심정을 경청하며 작은 변화를 향한 실마리를 건넸다.
이어 배우 신현수는 “공이 내게 오지 않길 바랄 만큼 두렵다”며 깊은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득점에 실패한 최장신 스트라이커라는 타이틀이 무거운 족쇄가 됐다. 전문가의 세심한 조언이 신현수의 답답한 메아리에 온기를 더했고, 작은 용기의 단초가 움텄다.
마지막으로 ‘판타지리그’ 최다 실점 골키퍼 차주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상의 대부분을 걱정이 잠식하고, 밤에도 불안이 떠나지 않는다는 고백에 심리 전문가는 부정적 사고를 멈출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선수들의 흔들리는 멘탈은 하나의 고백에서 시작해 서서히 변화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렇듯 박항서 감독과 FC파파클로스는 심리 상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돌아보고, 회복의 실마리를 잡기 시작했다. 팀원 각각이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그 어떤 전술보다도 강한 결속을 만들어 내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들이 무너진 자신감을 되찾고, 첫 승의 감격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심리 상담에서 마주한 변화와 도전의 여정은 13일 오후 7시 10분 ‘뭉쳐야 찬다4’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