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3선 도전 공식화”…김영록 전남지사, 지방선거 격전지 부상
정치

“3선 도전 공식화”…김영록 전남지사, 지방선거 격전지 부상

신유리 기자
입력

정치권의 시선이 내년에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쏠리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선 도전을 공식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내 치열한 열전이 예고됐다. 전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경선이 곧 본선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김영록 지사의 행보는 지역 정가의 격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26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도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 9기에도 일하고 싶다"고 밝히며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그간 재임 기간 전국 시도평가 1위에 올라 현역 프리미엄을 자랑해왔으며, 출생 기본수당 도입, 아시아 최대 신안 해상풍력단지 지정, 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 허브 협약 등 굵직한 정책 실행력을 어필해왔다.

특히, 국립의과대학 설립,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지역의 현안이 여전히 산적한 가운데 김영록 지사는 도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최근 지역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압도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3선 도전이라는 벽은 결코 만만치 않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신인 가점 및 3선 감점 규정 등 공천 원칙의 적용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김영록 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했으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을 달리한다는 평가도 있어, 민주당 내 복잡한 계파 구도가 경선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에서는 현역 및 중진급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전남지사 도전 의사를 드러냈고,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친명’ 인사로 분류되며 내각 입각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주철현 의원(여수 갑)은 지역 내 기반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주당 입당이라는 선결 과제를 두고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조국혁신당 또한 후보 출마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굵직한 현안을 챙긴다면 경선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민주당이 정치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면 결과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남지사 선거가 전면 경쟁구도로 돌입하면서, 경선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규칙과 정치개혁 기조를 두고 내부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며, 각 주자들은 도정 연속성 대 변화의 구도를 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