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변신 선언”…아사다 마오, 아카데미 출범→피겨 유망주 육성 나선다
첫 마디에는 수줍은 미소가 스쳤지만, 곧 얼굴에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의 결연한 각오가 읽혔다. 일본 피겨의 전설 아사다 마오가 긴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지도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빙판에 선다. 일상의 한 챕터가 끝났지만, 또 다른 성장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아사다 마오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도자로의 첫걸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기노시타 그룹이 설립한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기노시타 마오 클럽’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특유의 끈기와 집중력으로 세계적 무대에 이름을 알렸던 아사다는 이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이동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사다 마오는 일본 대표팀의 상징적 존재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그의 꾸준한 노력과 빙상 위 서사는 일본 피겨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장식했다.
지도자로서 출발선에 선 아사다 마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오랜 꿈이 이뤄져 기쁘다. 새로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움에는 끝이 없다. 새로운 도전에서 겪는 매순간이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지도자의 숙명을 묵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엿보였다.
특히 유소년 선수 육성에 대한 열정이 크다. 아사다 마오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며 지도하겠다. 아카데미와 클럽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를 길러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경험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피겨 선수로서의 재능만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함께 전할 계획이다.
팬들과 일본 피겨계는 그의 지도자 데뷔를 반기고 있다.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사다 마오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가장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기대 어린 시선이 이어진다. 경기장 밖에서의 새로운 시작이지만, 그의 행보에 쏟아지는 응원은 뜨겁게 이어진다.
당분간 아사다 마오는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클럽을 중심으로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스포츠계에 남긴 그의 새로운 발자취는 시즌이 바뀔 때마다 일본 피겨의 미래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날카로운 기술과 온화한 미소, 그리고 책임감이 뒤섞인 아사다 마오의 뒷모습은 또 다른 시작의 문턱에서 더욱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새로운 계절이 찾아온 빙판 위, 성장의 기록은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를 통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