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인재 직접 키운다”…LG AI연구원·NC·KETI 신규 지정
정부가 AI 산업 현장을 이끌 고급 인재 육성에 본격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생성AI 선도인재양성’과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을 새롭게 선정하며, 산업계·학계 협력 기반의 인재양성 체제 확립에 속도를 올린다.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참여, 장기 연구개발(R&D) 투자로 국내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글로벌 경쟁의 전환점으로 본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생성AI 선도인재양성 사업’에는 LG AI연구원, NC A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선정돼, 각 기관은 최대 4년간 과제당 72억5000만원을 받는다. 각 기관은 자체 보유한 생성AI 파운데이션 모델(기초 초거대 AI모델)과 데이터 리소스를 대학, 산업체와 공유해 실제 산업현장 수요에 기반한 연구주제를 발굴한다. 2개 이상의 대학과 연계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꾸리고, 석·박사급 학생 24명 이상을 실전 중심으로 양성한다. 매년 우수 연구자 3명 이상을 선발해 기업 파견이나 심화연구 기회도 주어진다. 산학 현장에서 AI 핵심기술을 직접 경험·연구하며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셈이다.

기술적으로 핵심은 보유기관의 파운데이션 모델(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과 대규모 데이터셋을 실증 현장과 연결, 신사업·신기술 적용을 앞당기는 데 있다. 기존 ‘이론→실습’ 패턴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넘어 현장 문제를 중심축으로 연구가 설계된다. 업계는 “첨단 AI 연구가 논문 발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로 곧장 연결될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AI 스타펠로우십)’ 사업도 신규 출범한다. 울산과학기술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창의성과 도전성이 높은 신진 연구자를 장기 R&D로 뒷받침한다. 선정된 연구자들은 연 20억원씩, 2030년까지 지원받으며, 대학 내 연구실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혁신적 융합 과제를 발굴하고, 주요 AI 선도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5월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된 AI 인재양성 예산이 실집행 단계에 들어서며 촉진됐다. 과기정통부 정책 실무진은 “실제 산업계와 학계가 문제해결형 연구와 인재 육성에 공동 참여하는 산학협력 체계가 뿌리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주요 기업이 데이터 및 연구자 육성에 대규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역시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 중심의 현장형 인재양성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 무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차원의 이번 정책은 단순 연구개발 인력 지원을 넘어 AI 산업 생태계의 혁신 역량 확충을 뒷받침한다. 대학·기업·공공연구기관이 삼각협력 구도를 이룰 때, 2030년을 목표로 한 첨단 AI 확보전서 경쟁 우위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인재양성 체계가 실제 현장 수요와 연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 제도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미래 AI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