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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연루 주가조작 ‘주포’ 돈 받은 적 없다”…이종호,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정치

“金 연루 주가조작 ‘주포’ 돈 받은 적 없다”…이종호,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김태훈 기자
입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재판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법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최측근 관계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변호사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해 공소사실을 모두 부정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씨의 형사재판과 관련,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약 8천만원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등과 찍은 사진”을 이씨에게 보여주며 “정계·법조계 인맥을 동원해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달 22일 해당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이종호 전 대표 측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공소 사실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이날 법정에서 이 전 대표 변호인은 "특검이 제출한 증거 목록의 인정 또는 부인 여부에 대해선 추가 검토 후 의견서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 측의 증거 의견과 특검 측의 입증 계획을 다음 달 24일 들은 뒤, 11월 25일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특검 조사 내용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판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의 확산 여부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 인사들은 “정권 핵심 인사의 사법 리스크”라고 지적하는 반면, 여권은 “특검 주장을 과장한 정치 공세”라며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향후 11월 증인신문 결과와 정·법조계 인맥 동원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 여부에 따라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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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김건희#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