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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87배, 업종 초월한 평가”…HJ중공업, 거래량 급증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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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87배, 업종 초월한 평가”…HJ중공업, 거래량 급증에 하락세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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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업계에서 HJ중공업이 장 초반 뚜렷한 주가 변동과 함께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43분 네이버페이 증권 기준, HJ중공업은 전장 대비 0.90% 내린 32,85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HJ중공업은 장중 한때 33,750원의 고가에서 32,400원의 저가까지 넓은 변동폭을 보였다. 시초가는 33,200원, 전일 종가는 33,150원이다. 거래량이 1,196,624주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394억 5,200만 원을 기록하며 평소보다 유동성이 확대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조선·중공업 업종 내 상위 기업과의 시가총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날 시가총액이 2조 7,356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146위에 올랐다. 상장주식수는 8천3백27만4천281주다. 각종 재무지표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PER(주가수익비율)이 87.14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PER 62.39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시장에서는 성장 기대 또는 일시적 실적 저하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 업종의 등락률은 이날 평균 0.41%였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HJ중공업 주식 248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주식의 2.98%에 해당한다. 외국인 한도도 상장주식수와 같은 비율로 책정돼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흐름에 따라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기업과 중견 조선사, 투자자의 매매 전략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는 최근 국내외 조선·건설 업황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대형사 주가의 변동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특히 글로벌 원가 상승, 수주 선별화 기조와 맞물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추가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PER과 거래량 동반 급등은 단기 이슈와 장기 성장 기대감이 혼재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조정 이후 수급 방향성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HJ중공업을 비롯한 코스피 조선 중공업주 현장에 반영될 실적과 수급 변화가 국내외 산업 밸류체인에 어떤 파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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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per#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