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9% 급락”…흥아해운, 중동 휴전 여파에 해운주 투자심리 급랭
6월 24일 오전, 흥아해운의 주가는 뜨겁게 끓던 테마의 열기를 가라앉히며 전일보다 17.49%나 미끄러졌다. 1,840원에 거래된 주가는 하루 새 390원이 빠지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껏 흔들었다.
이날 시가는 1,734원에서 출발해 고가는 1,879원을 찍고 다시 저가 1,728원까지 낙폭을 눌렀다. 그만큼 장중 내내 등락폭이 컸고 거래량은 1,928만 주, 거래대금은 3,485억 원에 달했다. 해운주 중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흥아해운의 시가총액은 4,409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457위에 자리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주당순이익 159원, 주가수익비율 11.59배, 주당순자산 961원, 주가순자산비율 1.91배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듯, 전일 11만 주가량을 순매도 했다. 현재 외국인 보유비율은 1.73%에 머물고 있다.
이번 해운주의 조정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소식이 놓여 있다. 시장은 중동 운임 급등과 공급망 차질 우려로 해운주에 과열된 기대를 쏟아왔으나, 휴전 합의 보도가 전해지며 전쟁 관련 테마주는 급격하게 찬바람을 맞았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차익 실현 심리가 동시에 확산된 모습이다.
이처럼 해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낙관과 경계가 섞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 단기 급등의 피로감에,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의 변화와 현장의 공급망 복원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변동성이 유독 큰 테마주의 물결 속, 투자자들은 냉정하고도 섬세한 시장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주요 물류 및 운임 지표 발표와 국제 정세의 추가 변동에 따라 해운 관련 주식 시장은 다시 한 번 궤적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 가슴 한구석에 남은 불확실성의 여운 속에서, 시장은 여전히 속도를 조절하며 가닥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