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능 AI ‘그록4’ 공개”…xAI, 프리미엄 요금 책정에 업계 긴장

9일(현지시각), 미국(USA) 실리콘밸리에서는 xAI가 최신 플래그십 인공지능(AI) 모델 ‘그록4(Grok-4)’ 공개와 함께 월 300달러 ‘슈퍼그록 헤비(Super Grok Heavy)’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AI 챗봇 시장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며, 국내외 서비스와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록4는 기존 ‘챗GPT’,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성능 신형 챗봇으로, 이미지 분석 기능과 전문적 질문 응답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xAI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Last Human Test)’이라는 벤치마크에서 그록4가 25.4%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와 오픈AI의 최신 모델 ‘o3’(각각 21%)를 넘어선 수치다. xAI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그록4는 모든 학문 분야에서 박사 수준 이상의 답변을 제공한다”며 “아직 혁신적 물리 이론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기술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동시 공개된 ‘그록4 헤비’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각기 따로 풀어낸 해답을 그룹으로 통합, 최적 결과를 제시하는 집단 문제해결 기능이다. 이를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슈퍼그록 헤비’ 구독 가격은 월 300달러로, 업계 기존 최고가인 월 200달러 대비 인상됐다. xAI는 슈퍼그록 헤비 구독자가 곧 출시될 AI 코딩·멀티모달·영상 생성 등 신제품에도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xAI의 새 요금제 및 모델 발표는 최근 ‘그록’ 서비스가 논란성 답변과 경영진 교체 등 변동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머스크는 이번 경영 이슈에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기술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 모두를 겨냥한 포석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구독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록4의 성능이 실제 점유율 재편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AI 서비스 시장의 한 판 뒤집기”라고 평가했고,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은 고가 프리미엄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시가 xAI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고도화된 AI 챗봇 시장의 지형 자체를 흔드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xAI의 후속 일정과 점유율 변화 여부에 따라 올해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