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넘는 하락세”…풍산홀딩스, 중동 휴전 소식에 투자심리 급랭
6월 24일 오전 10시 46분. 풍산홀딩스 주가는 깊고 빠른 하락의 곡선을 그렸다. 44,500원, 전일보다 13.09% 낮춘 가격으로 거래대장에 이름을 남겼다. 출발은 46,550원, 그 너머 48,300원까지 솟았으나 이내 43,550원까지 내려앉으며 하루 아침에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거래량은 39만 주, 거래대금은 176억 원에 달하며, 최근 들어 가장 들끓는 움직임을 연출했다.
전일 종가 51,200원에서 단숨에 6,700원이 빠진 이날. 시가총액은 6,430억 원까지 줄었고, 코스피 내 시총 순위는 364위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5.83%에 달하나, 전일의 12만 주 순매수와 달리 이 날은 외국계 매도세가 등판하며 낙폭을 확장시켰다.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도 쏟아지며 주가는 힘을 잃었다.

2025년 1분기를 기준 삼아 바라볼 때, 풍산홀딩스는 주당순이익이 7,062원, 주가수익비율은 6.30배, 그리고 주당순자산은 79,032원에 형성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0.56배, 배당수익률은 3.15%로 묵직한 숫자를 보여준다.
이처럼 짙은 하락의 배경에는 중동에서 들려온 적막한 소식이 있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휴전 합의 보도가 밤사이 시장을 관통했다. 방산·방위산업 종목들은 전일 단기 급등의 여운을 뒤로 한 채, 잇따라 조정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평화의 소문은 투자심리를 빠르게 차갑게 식혔고, 풍산홀딩스 역시 방산주 전반의 조정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시장의 반응은 언제까지나 소문에 앞서 출렁였고, 차익실현 물량과 외국인 매도세가 저점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기준의 안정적 실적 지표와 3%대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이 기업의 내면적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이날 조정은 세계 지정학적 흐름과 맞닿은 주식시장의 민감한 반사작용임을 보여준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단기 변동성 속에 숨 고르기를 준비해야 하며, 예고된 중동 정세 후속보도와 글로벌 방산 수주 동향, 그리고 기업 체력의 내적 변화까지 천천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이 변화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다음 분기 실적과 국제 정세의 잔물결을 주목하는 것이 현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