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 허문 진솔 고백”…고정우, ‘오은영 스테이’서 눈물→번져가는 마음의 상처
무대 위 익숙한 미소는 빛을 잃고, 고정우는 자신의 속 이야기를 힘겹게 꺼냈다. ‘미스터트롯2’와 여러 방송을 통해 밝음과 긍정의 얼굴로 기억돼온 트로트 가수 고정우. 그는 ‘오은영 스테이’에서 처음으로 자기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봤다. 잠시 머뭇거리는 눈빛과 흔들리는 목소리, 그리고 감춰진 상처가 그의 표정 위로 번져갔다. 오은영이 따뜻하게 건넨 질문에, 고정우는 지난 시간 품었던 아픔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고정우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겪으며, 자신의 삶 앞에 수차례 극한의 선택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유서의 기억, 그리고 트로트 가수로서 밝아 보여야 했던 이중적 현실에 대한 솔직한 진심이 담담하게 전해졌다. 그는 “죽으려고 마음먹은 놈이 뭘 못 하겠나.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똑같다”라고 냉정하게 쏟아낸 후, 그동안 덮어두었던 고통을 드러내며 스스로도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끝내 눈물을 흘린 그는 “많이 고민하다가 용기 내서 왔다. 오늘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가고 싶다”며 한 걸음 내딛는 자신의 변화를 다짐했다. 밝은 이미지 뒤 숨어 있던 깊은 상처의 실체가 도드라진 순간, 스튜디오의 공기마저 한층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고정우는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 2TV ‘인간극장’ 등에서 해녀였던 할머니와 바다를 누비던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후 ‘아침마당’ 꿈의 무대에서 5승을 거두며 무대 경험을 쌓고, ‘미스터트롯2’로 대중적인 이름을 알렸다. 그동안 남 앞에서는 언제나 유쾌하고 힘찬 이미지만을 드러냈던 그가 이번 ‘오은영 스테이’를 통해 처음 자신의 진짜 내면을 마주한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오은영 스테이’ 3기 역시 ‘자기를 못살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의 심리적 아픔을 나누는 참가자들과의 만남으로 꾸며진다. 각자가 품은 내면의 상처에 대한 담담하고도 용기 있는 고백이, 스튜디오를 넘어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물들일 전망이다.
고정우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되는 ‘오은영 스테이’ 3기는 MBN 개국 30주년 특집으로, 오후 9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