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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데뷔 무대”…김희진·황연주, 배구 챔프전 전운→차세대 스타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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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데뷔 무대”…김희진·황연주, 배구 챔프전 전운→차세대 스타 각축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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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등번호와 이름, 그러나 땀방울로 물든 코트에서는 누구나 도전자가 됐다. 단양 실내체육관을 채운 함성 속에서 유망주와 이적생들은 저마다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통합 챔프전의 무게는 한 뼘 더 커졌고, 관중들은 그 변화의 진원에서 희망을 읽어냈다.

 

2일, 충북 단양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이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V리그 14개팀 전원이 실업배구연맹 무대에 참가해, KOVO의 세대 확장 및 선수 저변 확대라는 과제를 실현했다. 실업 연맹 소속 8개팀, 프로 14개팀 등 역대 최다인 22개팀이 남녀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하며 개막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망주·이적생 대거집결”…실업-프로 통합 챔프전 단양서 개막→남녀 22개팀 각축전 / 연합뉴스
“유망주·이적생 대거집결”…실업-프로 통합 챔프전 단양서 개막→남녀 22개팀 각축전 / 연합뉴스

조 편성에도 긴장감이 더해졌다. 남자부 A조에는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 상무, 부산시체육회, B조에는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영천시체육회, 화성특례시청이 자리했다. 2일 개막전에서는 대한항공-부산시체육회, 현대캐피탈-우리카드 등 네 경기가 펼쳐지며, 선수단 통합의 상징적 서막이 울렸다.

 

대한항공은 세터 김관우와 김형진, 공격수 김준호, 임재영, 서현일, 미들블로커 조재영, 진지위, 리베로 박지훈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실전 감각을 다졌다. 여기에 시즌 이적생 김동영(우리카드), 김준우(삼성화재), 윤하준(한국전력) 등도 출전 명단에 없어서는 안 될 이름으로 포함됐다. V리그의 미래를 내다볼 재능들의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여자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A조에는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대구시청, 포항시체육회가, B조에는 흥국생명, 정관장, 현대건설, GS칼텍스, 수원특례시청, 양산시청이 포진했다. 예선은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지고, 준결승과 결승전을 통해 정상 팀을 가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희진의 현대건설 데뷔와 황연주의 도로공사 유니폼 첫 등장은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다. IBK기업은행에서 14시즌을 보내고 이적한 김희진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번 주전 경쟁에 나선다. 반면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황연주는 현대건설을 떠나 지난 시즌 도로공사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팀별 세대교체도 본격화됐다. 흥국생명은 신예 박민지가 가세해 기존 주전 세터 서채현, 김다은, 최은지, 도수빈과 함께 전력을 다진다. 페퍼저축은행의 고예림, IBK기업은행의 이소영·황민경 등도 새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각 구단은 이번 통합 무대를 미래 라인업 재편의 실험장으로 삼으며, 선수 경기력과 팀 조합의 완성도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프로-실업 통합은 선수층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거 2진 선수들의 출전이 쉽지 않았던 V리그에 비해, 이번 챔프전에서는 많은 유망주와 이적생이 자신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팬들은 세대교체의 역동성과 새로운 스타 탄생 순간을 함께 목도하며 열정을 보냈다.

 

이번 대회는 8일부터 결승까지 SBS스포츠에서 중계되며, 윤성호 아나운서와 이정철, 송병일 해설위원이 목소리를 더한다. 남녀부 모두 오는 10일까지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고, 결승전이 끝난 후 각 구단은 여름 전지훈련·컵대회 준비에 나선다. 신예들의 성장이 다음 시즌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여름 챔프전은 그 서막을 열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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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황연주#퓨처스챔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