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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자 또 ‘0명’”…연금복권 720, 꿈과 현실 사이의 복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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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자 또 ‘0명’”…연금복권 720, 꿈과 현실 사이의 복권 일상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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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목요일 저녁이면 연금복권 번호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거창한 한 방보단 ‘조금씩 오래간다’는 연금식 당첨금의 매력이 어느새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러나 이번 271회차 당첨 결과 역시 우리 곁엔 꿈을 안긴 사람이 없었다. 1등과 2등 모두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아쉬움 속에서, 선택지의 끝에 남은 건 숫자와 확률, 그리고 매주 다시 찾아오는 절제된 희망뿐이었다.

 

연금복권 720 271회 1등 번호는 ‘3조 887155번’이었지만, 당첨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1등에 당첨될 경우 월 700만 원씩 20년간 연금을 받게 된다.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월 546만 원. 2등 역시 각 조 887155번으로, 이마저도 당첨자가 없어 다시 한 번 사람들의 기대는 휴지조각이 됐다. 보너스 번호(각 조 438414번)에 당첨된 10명만이 월 100만 원씩 10년 동안, 작은 행운을 품게 됐다. 그보다 당첨 가능성이 near한 3~5등에는 62명, 582명, 5,406명 등 여러 당첨자가 이름을 남겼다.

연금복권 720 271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71회 당첨결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연금복권 720+의 1등 확률은 1/5,000,000으로, 로또 6/45에 비해 1.6배 더 높다. 실제로 최근 몇 달 사이 당첨자 없는 회차가 이어지면서 복권 커뮤니티엔 ‘패턴’과 ‘조합’을 두고 수많은 분석이 이어진다. 통계상 조 단위로는 ‘4’번이 64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당첨 전략을 고민하며, ‘이번엔 나도 될 수 있을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

 

“매주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면, 일상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 30대 직장인은 표현했다. 나만의 번호를 고르고, 가족이나 친구와 맞추며 소소하게 웃는 일. 그만큼 복권은 거액의 당첨 소식만큼이나 ‘함께 기다리는 시간’을 선물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에도 꽝이지만 다음 주엔 나도 보너스 한 번?”, “확률을 믿기보단, 주머니 사정을 먼저 생각해야” 등 삶과 희망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솔직한 멘트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복권도 결국 한 번쯤 긍정적 상상력을 허락해주는, 일상의 놀이”라며 “당첨에 휘둘리지 않고 소소하게 즐길 때 비로소 의미가 커진다”고 봤다.

 

연금복권 결과를 둘러싼 반복은 거대 행운의 ‘박탈감’이 아니라, 설렘과 기대,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리추얼이 돼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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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당첨결과#보너스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