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엑스레이로 노화 예측”…프로메디우스, 스케일업팁스 선정
흉부 엑스레이 인공지능 기술이 고령사회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프로메디우스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돼,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진행하는 AI 기반 노화 및 대사질환 예측 플랫폼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AI가 대규모 인구의 건강 위험군을 조기에 분류할 수 있을지, 대사질환 조기관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프로메디우스는 최근 스케일업 팁스 과제에 선정돼, 3년간 총 11억4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회사는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흉부 엑스레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노화·대사질환 예측·모니터링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번 플랫폼은 한 장의 엑스레이로 골다공증,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생체 나이 등 주요 노화 및 대사질환 위험 지표를 통합적으로 예측·감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술은 대용량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AI가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조직밀도 변화와 미세 석회화 등 질환 초기 신호를 포착하는 데 있다. 기존의 주관적 판독에서 벗어나, 정량적 데이터로 환자의 노화 진행과 위험도를 수치화하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는 “무증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기존 검진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플랫폼의 의료 현장 활용도가 높은 배경에는 흉부 엑스레이가 비용 및 접근성 면에서 대표적인 1차 검진도구라는 점이 있다. 다빈도 촬영 영상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 부담을 덜고, 수검자의 건강 관리 주기를 맞춤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고령화 추세의 대한민국과 유럽, 일본 의료 현장에서 노화·대사질환 조기 발굴 수단으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IBM, 프랑스의 퀀텀, 미국의 루미나 등이 의료영상 AI 검진 플랫폼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국내 최초로 흉부 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선별 AI 소프트웨어로 식약처 허가와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데 이어, 차세대 통합 예측 플랫폼 상용화 경쟁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술이 의료 현장에 실제 적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보호, 영상 AI 개발 가이드라인, 윤리 검토 등 제도적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다. 식약처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 건강보험 등재 등도 플랫폼 확산의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건강하게 나이드는 사회, 개인의 삶을 만드는 데 의료AI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AI 플랫폼이 질병 예방, 맞춤 치료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