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 폭언”…에레디아, 피치 클록 판정 불만→제재금 50만원 징계
경기장에 무거운 공기가 감돌던 순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표정엔 좌절과 분노가 엇갈렸다. KIA 타이거즈와 맞선 인천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크게 항의한 끝에 외국인 타자는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팬들의 엇갈린 시선과 동료들의 아쉬운 표정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5일 SSG 랜더스 소속 에레디아에게 공식적으로 제재금 50만원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 경기에서 피치 클록 판정을 놓고 심판에게 과격한 언행을 한 사실이 상벌위원회에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규정 집행의 엄정함을 강조한 KBO는 벌칙 내규 제3항을 근거로 신속히 징계안을 결의했다.

당시 에레디아는 주심에게 강한 어조로 항의하며 퇴장 선고를 받았다. 이 여파로 SSG 타선에는 단기적 흔들림이 있었으나, 경기는 추가 트러블 없이 종료됐다. 에레디아의 거친 반응은 SSG 구단과 리그 전체에 강하게 파장을 일으켰다.
KBO는 리그 품위와 질서 유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선수 관리의 강화를 주문했다. SSG 구단 역시 선수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팀 차원에서 반복 방지와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SSG는 올 시즌 남은 일정에서 감정 조절과 팀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레디아 또한 재기의 의지를 다지며 시즌 후반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라운드 위의 한순간이 삽시간에 논란과 숙제로 변모한 시간, 리그는 오늘도 질서와 품위라는 이름으로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