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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코로나19 거리두기”…서울성모·서울대, 암환자 뇌질환 위험변화→정밀 해석
IT/바이오

“초미세먼지·코로나19 거리두기”…서울성모·서울대, 암환자 뇌질환 위험변화→정밀 해석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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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가 암 생존자에게 미치는 심혈관질환 위험은 장기간 논의돼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그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제시됐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합동 연구팀은 3만9581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10년에 걸친 추적 관찰을 통해, 초미세먼지 노출과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을 거리두기 시행 시기별로 심층적으로 분석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을 중심으로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노출-질환 상관도를 도출했다. 2015년부터 새로이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암 생존자 집단을 대상으로, 외부 환경 및 기후 요인을 엄밀히 보정한 시간-교차 연구 설계를 적용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마다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3%가량 높아졌고, 최고 노출군(44.99±15.05 μg/m³)에서는 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0~11%씩 상승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도출됐다.

초미세먼지·코로나19 거리두기”…서울성모·서울대, 암환자 뇌질환 위험변화→정밀 해석
초미세먼지·코로나19 거리두기”…서울성모·서울대, 암환자 뇌질환 위험변화→정밀 해석

그러나 2020년 3월 거리두기 등 사회적 방역조치 시행 이후,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까지 약화됐다. 연구팀은 이를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 개인 행동 변화로 인한 실질적 대기오염 노출량 감소와, 팬데믹으로 인한 대기 자체의 초미세먼지 농도 저하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했다. 이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고위험군의 환경적 노출 관리가 건강 보호에 실질적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는 암 생존자의 경우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에 취약한 특성이 부각된다며, 일상에서의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실질적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교수 또한 미세먼지 흡입의 생물학적 경로—장내미생물 변이, 폐 염증, 혈관 내피 장애—가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임을 지적하며, 암 건강 클리닉 등 통합적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고령층·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환경 정책 수립과 맞춤형 건강관리 후속 연구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심혈관계 질환과 미세먼지 노출 간의 인과기전 규명에 대한 학문적 여백을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에 발표돼 국내외 환경보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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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초미세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