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영입 논란 다시 불붙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영입 압박 속 원점 재검토→당내 갈등 예고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선거전의 파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또 한 번 격론의 중심에 섰다. 정국 곳곳의 바람을 탔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막말 논란이 재조명되며, 민주당 내 선거대책위원회 영입 논의가 일순간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아슬아슬한 외연 확장 구상과 당내 우려 사이, 당 지도부는 신중한 발걸음을 택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주요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 출신인 이병태 교수를 선대위에 합류시킬지를 두고 논의는 있었으나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경제 철학과 규제 전문성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면서도 “당 내부의 다양한 우려 역시 무겁게 보고 있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병태 교수는 과거 SNS를 통해 “친일은 당연한 것”, 전직 대통령인 문재인에게 “치매인가 정신분열인가”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등 사회 각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런 전력이 다시 조명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보수 인사의 과감한 포용이 자칫 기존 지지층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이 교수 스스로는 개인 SNS에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며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식 확인을 미루면서, “합류 여부는 개인 판단에 불과하다”며 신중하고도 거리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당내 긴장과 혼란을 반영한다.

민주당은 여론의 파급력과 향후 선거 전략을 치밀하게 저울질하며, 당분간 홍준표 전 시장측 인사들과의 비공개 접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수 인사 영입이라는 칼날 위의 행보에 신중한 균형을 맞추려는 듯, 영입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정치권은 이와 같은 흐름이 향후 공천과 신구 세대 교체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당원과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