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1도움 맹활약”…안데르손, 대전전 클러치쇼→수원FC 3-0 완승 견인
두려움보다 절박함이 가득했던 밤, 수원FC의 선수들은 승점 3을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아끼지 않았다. 최하위의 그림자를 지웠던 것은 바로 안데르손의 냉정한 클러치 감각과 동료들의 단단한 연대감이었다. 후반전에 몰아친 3골, 차가운 침묵을 깨는 환호성 속에 팬들은 진한 감동을 품었다.
18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5 하나은행 K리그1 14라운드. 수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맞붙은 이 경기는 각 팀의 남다른 의지로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수원FC는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대담한 공세를 이어갔다. 효율적인 압박 속에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를 철저히 묶는 데 성공했고, 상대를 단 1개의 슈팅으로 제한했다.

승부의 균형추는 후반 막판에서야 기울었다. 김주엽과 마사의 투입으로 양 팀 모두 공격력을 극대화했고, 경기장은 긴장으로 가득했다. 후반 37분, 안데르손이 오른발로 찔러준 프리킥을 최규백이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다. 기다림 끝에 터진 첫 골은 곧 이어질 감동의 서막이 됐다.
수원FC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4분, 안데르손이 페널티 아크에서 날린 정확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를 앞둔 순간에도 그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또 한 번 대전하나시티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골 1도움, 이 밤의 주인공이 된 안데르손은 “힘든 시기일수록 팀원끼리 지켜준 신뢰가 위대한 승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세 경기 연속 무승의 부담을 안은 채 1위 자리를 가까스로 사수했다. 반면, 수원FC는 승점 14로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제치며 10위로 올라섰다. 각 팀의 운명을 가르는 이 밤, 현장에는 깊은 안도의 한숨과 다시 시작하는 각오가 교차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구전에서는 FC서울이 대구 원정에서 둑스의 골로 1-0 승리를 챙겨 7경기 만에 짙은 무승의 터널을 벗어났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광주FC가 박인혁의 극장골 덕분에 포항스틸러스를 1-0으로 제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FC는 곧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은 FC서울과 격돌한다. 막이 내린 경기장엔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다. K리그1 14라운드의 긴박한 드라마는 정적 속에서도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팬들은 모래알 같은 시간 위에 다시 써내려갈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