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26.77% 급등…동일업종 약세 속 개별 호재 기대감에 강세 마감
에스피지 주가가 11월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20% 중반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일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별 수급과 성장 기대가 결합되면서 단기 급등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9일 KRX 마감 기준 에스피지는 전 거래일 종가 30,250원 대비 8,100원 오른 3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26.77%로, 하루 만에 4만 원 선에 근접하는 강한 가격 탄력이 나타났다. 장 초반 32,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38,800원까지 치솟으며 7,300원의 일일 변동폭을 기록했다. 장중 저가는 31,500원이었다.

거래 수급도 뜨거웠다. 이날 에스피지 거래량은 7,320,845주로,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2,679억 4,300만 원에 달해 단기 매매 수요와 추격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날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이 마이너스 1.22%를 기록한 것과 달리 에스피지는 뚜렷한 역주행 장세를 연출했다.
장중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비교적 고르게 이어졌다. 오전 9시에는 32,100원에서 33,100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상승 출발했다. 10시 들어 33,650원에서 38,450원까지 빠르게 치솟은 뒤 37,000원 선에서 매물 소화를 거쳤다. 11시에는 36,950원에서 38,350원 구간을 오르내리며 37,850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 조정과 재상승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점심 시간대 이후에도 강세 기조는 유지됐다. 12시에는 37,850원에서 37,400원 사이에서 단기 숨고르기를 진행했고, 13시에는 37,250원에서 38,150원 범위에서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졌다. 14시에는 37,950원에서 38,550원까지 다시 고점을 높이며 상승 탄력을 이어간 뒤 37,800원 선으로 소폭 되돌림을 보였다. 이후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종 38,35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 시가총액도 한 단계 올라섰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피지 시가총액은 8,505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에서 87위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은 71.02배로 집계돼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배당수익률은 0.39%로, 단기 배당 매력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성장주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참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총 상장주식수 22,177,360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은 535,187주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2.41% 수준으로, 절대적인 비중은 높지 않지만 단기 급등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된 점은 중기 투자 수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에스피지의 이번 급등을 두고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추가 상승 기대가 맞서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단기간 과열 신호에 대한 경계와 함께 향후 실적 모멘텀과 성장 스토리가 뒷받침될 경우 수급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성장주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지수 흐름과 무관하게 종목별 차별화가 강화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과정에서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피지와 같이 개별 호재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한 종목별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리 방향과 내년 경기 흐름, 반도체·2차전지 등 주도 업종 수급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외 금리와 경기 지표 흐름, 수출 회복 속도에 따라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조정 폭과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