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로 도로침수 실시간 경고”…정부·6개사, 홍수 위험정보 4배 확대
집중호우와 장마철 재난 대응 기술이 도로 안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 맵퍼스, 아이나비시스템즈,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현대차·기아 등 6개 내비게이션 업계와 연계해 기존보다 대폭 확대된 홍수기 도로 위험정보 서비스를 30일 밝혔다. IT와 현장 데이터를 결합한 실시간 경보 서비스 강화로 교통·안전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시스템 확장을 ‘침수 도로 재난대응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협업해 올해 홍수위험정보 서비스는 기존 댐 방류(37곳)와 홍수경보(223곳) 외에 전국 933개 지점에서 하천 범람 직전의 심각 위험 단계까지 실시간 안내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4배 확대된 수준이다. 내비게이션 플랫폼을 통한 운전자 맞춤 정보 제공이 강화되며, 홍수량 100% 도달 등 구체 수위 기준에 근거해 차량 통행 타깃 경고도 한층 더 세분화됐다.

기술적으로는 주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한국수자원공사, 기상청 등에서 수집한 홍수 수위와 호우 예보 데이터를 연동해, 하천 범람 등 긴급 상황이 예측되면 운전자 위치 기반으로 위험경보를 송출한다. 특히 올해에는 고위험 구간의 침수우려 지하차도 6곳, 일반도로 7곳 등 영남 지역 침수 이력 구간도 추가 표적 관리한다. 위험 구간 반경 약 1.5km 내에 진입하는 순간, 내비게이션 화면 알림과 음성 경고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기존 텍스트 알림보다 즉시성·인지 효과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 활용 측면에서, 이번 서비스는 전국 단위 운전자에게 홍수위험 위험 인지의 실효성을 높여 실시간 경고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도입된 경보 시스템이 도로 침수 등 인명피해 예방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위험정보 범위가 넓어진 올해는 운전자 조기 대응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단계 내비게이션은 우회경로 자동 제안 기능은 갖추지 않아, 경고 정보 활용은 운전자 개별 판단에 맡겨진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도 자연재해 위험정보의 차량 연결 실시간 제공을 강화하고 있으나, 실시간 범람 위험 구간 선별·경보 시스템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국내 6개 내비게이션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표준화 서비스를 동시 확대 적용하는 사례는 선도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정책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특화 데이터 정책과 교통·재난안전부문 간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는 지역별 특화정보(영남 침수 이력 도로 등)를 우선 도입하고, 향후 전국 확대로 단계적 확장 계획이 검토 중이다. 개인정보보호 및 호우특보 연동과 관련된 기술·정책적 논의도 병행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재난정보의 신속·정확한 전달이 교통 시스템의 필수조건이 된 시대”라며 “내비게이션 기반 도로위험 경보 확산이 실질적 인명피해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는 올 장마철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기술 서비스가 실제 교통현장에 조기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