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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7,526억 원”…삼성물산, 국내외 경기 둔화에 실적 부진
경제

“2분기 영업이익 7,526억 원”…삼성물산, 국내외 경기 둔화에 실적 부진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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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526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221억 원으로 8.9% 줄었고, 순이익도 5,265억 원으로 28.3%나 내려가며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영향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실적 하락세의 주요 배경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설과 패션 등 제조·소비 민감 업종이 크게 위축됐고,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유연화로 여타 부문의 실적 방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번 실적 부진은 건설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건설 부문 2분기 매출은 3조3,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급감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180억 원으로 58.3% 줄었다. 반도체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 발주가 줄고 주택 사업의 마케팅 비용까지 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졌다. 패션 부문도 경기 하강 여파로 소비 둔화가 심화되며 2분기 매출은 5,100억 원으로 0.6%, 영업이익은 330억 원으로 36.5% 각각 감소했다.

‘삼성물산’ 2분기 영업이익 7,526억 원…매출 8.9% 감소
‘삼성물산’ 2분기 영업이익 7,526억 원…매출 8.9% 감소

반면 상사 부문과 리조트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상사 부문 2분기 매출은 3조7,760억 원, 영업이익은 800억 원으로 각각 11.1% 성장했다. 삼성물산은 공급망 재편 및 해외 시장 변수 속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태양광 개발 사업 매각으로 81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연간 1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7,700만 달러 대비 확대한 수치다.

 

리조트 부문은 ‘에버랜드’ 중심으로 2분기 매출이 1조510억 원으로 2.9% 늘었지만, 이상 기후 등 영향에 영업이익이 540억 원으로 18.2% 줄었다. 식자재 유통 확대 등 매출 성장에도 레저 수요 위축이 수익성 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공급망 재편,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존재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수주 잔고를 25조5,060억 원으로 견고하게 유지했다. 2분기에만 ‘호주 나와레 BESS’ 2,000억 원,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1,000억 원 등 1조3,890억 원 규모 수주를 추가하며 사업 기초 체력을 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부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물산은 견조한 수주 잔고 기반의 건설·상사 사업 해외 강화와 패션·리조트 수요 개선 여부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경기 및 글로벌 불확실성 흐름, 공급망 안정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은 수익성 방어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노력이 병행될 전망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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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건설부문#상사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