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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 45년 우정 속 터진 진실의 눈물”…같이 삽시다, 인생 두드린 굴곡 고백→상처와 용기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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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 45년 우정 속 터진 진실의 눈물”…같이 삽시다, 인생 두드린 굴곡 고백→상처와 용기 물들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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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미용실에서 시작된 45년의 시간은 혜은이와 원장을 감싸는 부드러운 감정의 결을 불러냈다. 서로가 함께 누적해온 신뢰와 멀어진 거리만큼 다시 다가서는 용기를 담아내며, 두 사람은 오래된 인연에서 비롯된 서툰 위로와 솔직한 고백을 마주했다. 가수 혜은이는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남자 보는 눈이 없다”는 단순한 한마디 속에 켜켜이 쌓인 금전적 고통과 어두웠던 과거까지도 차분히 끌어올렸다. 팬클럽의 단식 시위와 알려지지 않은 상처, 두 번의 결혼 후 느끼는 내면의 강인함까지, 혜은이의 목소리에는 시간의 무게가 오롯이 담겼다.  

 

진심과 농담이 얽힌 두 사람의 대화는 서늘하게 번지며, 긴 우정이 품은 걱정과 애정이 시청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하춘화, 김연자, 김수희 등 수많은 인연이 머물렀던 미용실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변치 않는 우정이 스며 있었다. 오랜 세월 곁을 지켜준 원장의 위로 속에 혜은이 역시 자신의 상처를 꺼내어 세상에 드러냈다. 이로써 두 사람은 인생의 좌절과 실수, 슬픔마저 나누는 마음의 터전을 마련했다.  

“45년 지기 분노 폭로”…혜은이, ‘같이 삽시다’ 속 굴곡 고백→예상 밖 눈물
“45년 지기 분노 폭로”…혜은이, ‘같이 삽시다’ 속 굴곡 고백→예상 밖 눈물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순간도 잠시, 네 사람은 여주 도자기 축제 무대에 올랐다. 박원숙과 윤다훈, 혜은이의 노련함에 홍진희의 긴장감이 더해지며 현장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가득찼다. 무대 동선부터 멘트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과, 예정되지 않은 멘트로 환호를 이끈 장면은 무대 밖 소중함과 응원의 의미를 더 뚜렷하게 했다.  

 

저녁 식탁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대화는 다시 한번 삶의 진솔한 면면을 그려냈다. 윤다훈은 부모를 향해 “다시 태어나도 부모님 자식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고, 조용히 손녀를 딸처럼 품은 부모의 사랑이 한가운데 전해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사랑이 부딪혀 가슴속을 적셨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지만, 진심과 세월이 담긴 대화는 누구에게나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혜은이의 속 깊은 고백, 단단한 우정의 말, 무대 위를 지키는 긴장과 격려, 가족애가 뒤섞인 저녁이 한껏 짙어진 밤을 물들였다. 세월에 지지않는 인연과 마음을 그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9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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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박원숙의같이삽시다#윤다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