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서 일어난 비극”…가맹점주, 흉기로 3명 숨지게 한 뒤 “죄송”
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집에서 가맹점주가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의자는 가족에게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깊은 슬픔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9월 3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피자집에서 벌어졌다. 가맹점주 A씨는 본사 직원 B씨(49)와 인테리어 업체 대표 C씨(60), 그리고 C씨의 딸 D씨(32)를 잇달아 흉기로 공격했다. 이 사건으로 3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자해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 “본사와 인테리어업자 모두가 책임을 미루는 상황에 너무 화가 났었다”며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본사는 인테리어 업자와 상의하라고 하고, 업자는 자신 책임이 아니라고 해 두 측 모두에게서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번 참극의 배경에는 가게 인테리어 하자와 관련된 갈등이 있었다. 가맹점 본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0월 직영점 오픈 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어느 점주에게도 리뉴얼을 강요한 적 없다”며 “이번 사건은 인테리어 업체와 점주 간 유무상 수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본사 측은 “타일 파손과 보증기간 만료에 따른 수리비 부담 문제로 갈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A씨의 범행 동기, 인테리어 업체·본사와의 구체적 갈등 관계, 자해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시민사회에서는 각종 가맹점-본사, 영세자영업자-협력업체 간 분쟁이 구조적으로 재발하고 있음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장에서는 “가맹사업 구조와 분쟁 해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참극의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