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도 근거 제시”…딥노이드 ‘RadZero’, NeurIPS 논문 채택
AI 기반 흉부 X-ray 분석 기술이 의료 영상 판독의 패러다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는 독자 개발한 비전-언어 모델 ‘RadZero’ 논문이 2025년 세계 AI 학술 최고 권위의 장인 NeurIPS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설명 가능한 의료 AI’ 경쟁의 전환점으로 본다.
딥노이드 연구팀의 ‘RadZero’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 ‘M4CXR’에 적용된 핵심 기술로, AI가 X-ray 이미지를 보며 의사의 판독 소견이 어떻게 도출됐는지 근거까지 제시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기업 단독 연구로, 높은 기술 자립성과 연구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술의 구체적 구현 방식은 비전-언어(Vision-Language) 제로샷 멀티태스크 프레임워크에 있다. AI가 판독소견서를 의미 단위로 분해하고 X-ray 영상과 연결하는 유사도 기반 교차 주의 모델(VL-CABS)을 통해, AI의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별도의 라벨링 없이도 분류, 세그멘테이션, 그라운딩까지 다양한 진단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RadZero는 8개 공개 벤치마크에서 ▲분류 ▲병변 위치 인식(그라운딩) ▲픽셀 단위 병변 표시(세그멘테이션) 등 4가지 핵심 지표에서 ‘최첨단(SOTA)’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존 데이터에 없던 희귀 질환까지 텍스트 기반 AI 분류가 가능해, 임상 진단 현장 대응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벨링 없이 학습해 병원의 시간·비용 부담을 줄인 점 역시 기존 의료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의료 AI 분야에서는 판독 신뢰도와 투명성 확보가 화두다. 이번 딥노이드 기술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미국, 유럽의 기존 ‘경험 기반’ 모델과 달리 근거 중심 V-L AI(비전-언어 인공지능) 방식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 FDA, 유럽 CE 인증 등 국제 시장 진입 시에도 자율적인 설명력 기반의 AI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딥노이드가 지난 8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강북삼성병원·보라매병원 등에서 실제 임상 유효성·안전성 검증을 진행 중이다. 판독 결과의 신뢰성과 설명력을 동시에 확보한 AI 진단 보조 기술이 안전성 평가 원칙 변화까지 불러올지 관심이 모인다.
딥노이드 AI선행기술팀 박종권 팀장은 “이번 NeurIPS 채택은 의료 AI의 설명 가능성 기준을 한 단계 올린 것”이라며, “향후 M4CXR 상용화로 진단 효율성·정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