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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유, 초록빛 오후의 여운”…데블스 플랜 변호사→고요한 반전 속에 남긴 흔적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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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잎사귀가 드리우는 깊은 그림자 아래, 손은유가 조용히 시간의 흐름을 품었다. 오후의 햇살이 이파리 사이로 비치고, 은은한 빛결과 바람이 어우러진 그 자리에서 손은유의 실루엣은 오래도록 남아 여운을 전했다. 계단에 앉은 손은유의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어린 시절 한순간을 떠올리는 듯한 맑은 순수함을 담아냈다.
머리카락을 내려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채로, 한 손엔 턱을 괴고 먼 곳을 바라보는 손은유의 표정은 어딘가 아련한 상념에 잠긴 듯했다. 계절을 닮은 하얀 셔츠와 회색 계열 바지, 그리고 어깨 위 자연스레 걸친 검정 숄더백은 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 위, 일상을 특별하게 완성하는 소품이 됐다. 하얀 금속 문과 단풍나무 가지, 빛과 그림자가 반복해 교차하는 벽면과 고즈넉한 골목도 손은유의 하루를 닮은 듯 잔잔하게 주변을 감쌌다.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남긴 짧은 문장 “여름이었다”는 특별한 포장이 없기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쉬움, 그리고 계절의 끝에 남는 감정의 파편이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이를 바라본 팬들은 “요즘 내 마음 같은 풍경이다”, “하루의 끝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라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엇보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와 긴장감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껏 힘을 뺀 채 평온하게 흐르는 시간의 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손은유가 던진 한마디, 그리고 계절의 조각들이 어루만지는 듯한 감동은, 화면 앞에 선 누군가의 마음을 잠시 머물게 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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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유#데블스플랜#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