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반도체 1% 약세 전환…동종업종 강세 속 차익매물 출회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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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미반도체 주가가 11월 27일 장중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53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종가 128,500원 대비 1,300원 내린 12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률은 1.01%다. 장 초반 129,100원에 시가를 형성한 뒤 129,5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곧 약세로 돌아서며 126,6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주가는 이 고가와 저가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출처=한미반도체
출처=한미반도체

거래량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까지 한미반도체는 287,005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366억 5,100만 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하루 동안 집계된 1,574,505주와 비교하면 같은 시점 기준 거래 열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으로 평가된다. 단기 급등 구간에 비해 매수·매도 공방이 완화된 셈이다.

 

시가총액 기준 위상은 여전히 견조하다. 한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12조 1,237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5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대표 대형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시장 내 존재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은 높게 형성돼 있다. 한미반도체의 주가수익비율 PER는 50.66배로 집계됐다. 동일 업종 평균 PER 17.64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높은 PER를 두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성장 동력이 실적으로 얼마나 뒷받침될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눈에 띄는 점은 업종 대비 상대 약세다. 동일 업종이 이날 2.57%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한미반도체는 전일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 내 차별화 조정이 진행되는 동시에, 최근 단기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던 종목군에 차익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참고 지표로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미반도체 상장 주식 중 7,186,75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소진율은 7.54%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국내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 모멘텀에 따라 외국인 비중이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거래일 흐름을 살펴보면 변동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한미반도체는 120,500원에서 장을 시작해 128,90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장중 한때 118,8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128,5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동안 1,574,505주가 거래되며 수급 공방이 치열했던 구간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업종 내 차익 실현 수요가 주가 조정을 유도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회사의 신규 수주, 실적 성장세가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내외 반도체 경기 사이클과 수요 회복 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매 전략도 재조정될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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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코스피#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