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 복귀투”…함덕주, 절실한 재기투구→LG 불펜 강화 신호탄
긴 재활의 끝자락, 함덕주의 마운드 복귀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의 풋풋한 기운 속, 힘껏 공을 뿌릴 때마다 함덕주를 기다렸던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이닝 무실점의 예열은 팀에도 큰 울림을 남겼다.
12일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LG 트윈스 함덕주가 수술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다. 7회초 마운드를 밟은 함덕주는 1이닝 동안 11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무실점 기록을 남겼다. 경기의 흐름을 차분히 제어한 그는 이재상을 3루수 앞 땅볼, 권혁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피칭 리듬을 보여줬다.

볼넷을 내준 다음 타자 심윤휘와의 승부에서는 한 차례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함덕주는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며 구위 점검에 나섰다. 특히 직구는 최고 시속 138㎞를 기록했으며,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투구 내용에 현장 분위기도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첫 재활 경기라고 생각하면 구속이 잘 나왔다”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17일 퓨처스리그에서 한 번 더 점검한 뒤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 주말 1군에 올릴 예정”이라며, “1군에 오면 구속도 142㎞까지 회복될 것이라 본다. 그 정도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즌 후반부 핵심 투수의 합류를 앞둔 팀에선 새로운 희망의 기류가 맴돌았다.
2024년 11월 왼쪽 팔꿈치에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던 함덕주는 오랜 재활 끝에 다시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의 연투 빈도는 낮추면서 몸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덕주의 투구 소식과 함께 상무 전역을 앞둔 투수 이정용도 곧 1군에 합류하게 된다. LG 트윈스는 두 선수의 가세로 불펜진에 새로운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팬들과 구단 모두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함덕주를 중심으로 한 힘찬 반전을 꿈꾸고 있다.
땀과 회복, 그리고 묵묵한 기다림이 더해진 하루였다. 소란스러운 외침보다 미묘한 기대와 용기가 더 큰 위로가 되는 계절,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시간은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흘러가고 있다. 함덕주의 복귀전이 담긴 여정은 팬들과 함께 곧 다시 1군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