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레드카드 들자”…국민의힘, 춘천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개최
정권 심판을 둘러싼 대치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이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여권은 민생회복과 법치수호를 내세웠고, 이재명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30일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대회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라는 표어를 걸고 진행되며, 대통령과 현 정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중앙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이철규 강원도당위원장과 강원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도 현장을 찾는다. 당 지도부와 조직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 체제를 본격화하는 출정식 성격도 짙다.
장동혁 대표는 대회 연설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책임을 부각하며 법치주의 훼손을 지적하는 한편, 경제위기와 생활고를 연계해 민생 악화의 책임을 현 정권에 돌리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민대회를 대국민 여론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당은 내달 1일 인천, 2일 경기 용인으로 무대를 옮겨 연속 국민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을 돌며 민심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수도권 보수 표심 재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여당의 국민대회가 정쟁 강도를 높여 민생 해결을 위한 국회 협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과 여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강경 발언이 이어질 경우, 국회 여야 협상 구도는 한층 경직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장외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맞물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당 간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 만큼, 거리 집회와 국민대회가 표심 경쟁의 주요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춘천을 시작으로 인천, 용인을 잇는 국민대회를 계기로 전국 순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당 지도부는 민생회복과 법치수호를 내세운 여론전을 연말까지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한편으로 예산과 주요 민생 법안을 둘러싼 논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 장내·장외를 오가는 여야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